아이티 파견 여군 소령 “식량·식수 절박”

아이티 파견 여군 소령 “식량·식수 절박”

입력 2010-01-14 00:00
수정 2010-01-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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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소령(여군35기·43)  연합뉴스
이선희 소령(여군35기·43)
연합뉴스
“주민들에게 먹을 것,특히 식수가 가장 필요합니다.”

 아이티의 유엔안정화지원단에 근무 중인 이선희소령(여군35기.43)은 14일 오후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수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티의 강진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작년 9월 1년 근무기간으로 아이티에 파견된 이 소령은 유엔 평화유지군에 소속된 경찰의 유류와 식량,식수 등을 담당하는 군수장교로 근무 중이다.

 이 소령은 “일부 작은 슈퍼마켓은 문을 열었지만 가장 큰 슈퍼마켓이 붕괴하여 식료품 구매에 어려움이 크다”면서 “주민들에게 먹을 것,특히 물이 제일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궁 가운데 있는 돔이 무너져 중앙 부분이 폭삭 주저앉았다”며 “가장 큰 몬타로 호텔이 완전히 파괴되었고,2층 이상의 건물은 전부 무너져 도로들이 건물 잔해로 뒤덮여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령은 “아직 일반전화나 휴대전화가 불통이고 유일하게 위성전화로만 외부와 소통하고 있다”며 “균열이 가 있는 유엔안정화지원단 건물에서 현재 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시각으로 12일 오후 4시55분께 지붕에 큰 돌덩어리가 우수수 떨어지는 것과 같은 굉음이 들렸고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며 “건물이 심하게 흔들려 사무실이 냉온수기와 책상까지 다 넘어질 정도로 진동이 컸다”고 지진이 발생한 순간을 전했다.

 이 소령은 “교민 대부분이 유엔본부에서 가까운 소나피공단에서 봉제업을 하고 있다”며 “소나피공단을 둘러싼 벽돌 담이 무너졌고 컨테이너까지 나뒹굴어 처참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희철 한국영사협력관이 아이티에 거주하는 모든 한국 교민들의 연락처를 가지고 있고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있어 지진이 났을 때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하고 안전 여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령은 “현재 구체적인 피해 현황은 나오지 않고 있으며 노후화된 건물에 균열이 발생했기 때문에 건물 안전진단이 진행 중”이라며 “구호활동을 펼치는 평화유지군이 만약의 사태를 염두에 두고 치안유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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