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모습 드러내

아이티 대통령 모습 드러내

입력 2010-01-15 00:00
수정 2010-01-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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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지진 참사로 아이티의 행정 기능이 마비되면서 아이티 전체가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지진으로 주요 정부 건물과 의사당이 모두 무너졌으며 정부 관리들과 의원들의 생사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이티 정부는 피해 상황 파악은 물론 체계적인 구호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구호작업을 진두지휘해야 할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지진 발생 이틀째인 13일 행방이 묘연해 의문을 불러일으켰다.도미니카공화국의 한 신문은 프레발 대통령이 13일 도미니카공화국에 도착했다는 미확인보도까지 내보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국가가 위기에 처한 이 때 왜 이웃 나라에 있느냐”는 비난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프레발 대통령이 다시 모습을 나타낸 것은 14일 오후.프레발 대통령은 수도 포르토프랭스 국제공항에 레오넬 페르난데스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프레발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미 집단 매장지에 7천명의 시신을 묻었다”고 말했을 뿐 구호활동 계획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진으로 대통령궁이 파괴돼 프레발 대통령 자신도 정작 머물 곳이 없는 처량한 신세다.

 지진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구조 활동을 이끌어야 할 정부 관리들 역시 지진 피해 현장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국제사회가 본격적인 구호활동에 착수했지만,지진으로 도로 등이 파괴돼 구호품이 피해 주민들에게 언제 전달될지 요원하기만 하다.

 오랜 내전과 쿠데타 등 정치적 혼란으로 고통받았던 아이티 국민은 정부에 대한 기대를 버린 지 이미 오래다.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던 아이티 국민들은 곡괭이나 삽을 들고 부상자 구조에 직접 나서고 있다.

 지진으로 무너진 아파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여성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누가 지금 우리를 도와주나? 아무도 없다”고 성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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