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난징에 지진피난공원 만든다

中 난징에 지진피난공원 만든다

입력 2010-02-18 00:00
수정 2010-02-1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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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여명 대피규모 상반기 조성… 전시행정 논란도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송(宋)나라 등 6대 왕조, 10대 정권의 수도였던 장쑤(江蘇)성의 고도 난징(南京)에 중국 최초의 ‘지진피난공원’이 생긴다.

난징시 정부가 시 서부 인구밀집 지역에 16만㎡의 지진피난공원을 만든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기존의 ‘안보교육원’ 시설을 활용하기 때문에 건설 비용은 300만위안(약 5억원) 정도로 비교적 적게 책정됐다.

올 상반기 중 완성될 지진피난공원은 지진 등 재난 발생 시 시민 6600여명이 1개월 정도 대피해 생활할 수 있는 시설로 갖춰지게 된다. 배수시설 등을 완벽하게 갖춘 텐트촌 구역을 비롯, 의료서비스 구역, 식량 비축 구역, 헬리포트(헬기 이·착륙장) 등이 설치되고 곳곳에 식수대와 화장실도 마련된다. 난징시 지진국의 자오빙(趙兵) 설계사는 “지진공원은 평상시에는 일반 공원으로 활용되다가 일단 지진 등의 재난이 발생하면 긴급피난시설로 용도가 바뀐다.”며 “‘지진 긴급피난시설 용지 및 부속시설’ 국가표준에 맞춰 완벽하게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것이긴 해도 일각에서는 ‘전시행정’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인구 600여만명의 대도시에서 겨우 6000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피난시설을 만드는 데 대한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일부 지질학자들은 “베이징, 시안(西安), 뤄양(陽), 카이펑(開封), 항저우(杭州)와 난징 등 중국의 고도는 지금까지 수천년 동안 지진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피난시설이 아닌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교육장소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에서는 2008년 5월 8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촨(四川) 대지진 이후 각 지방정부들이 지진피난 방법 등에 대한 홍보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2010-02-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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