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동병원, 공업용 산소 사용 ‘경악’

中 아동병원, 공업용 산소 사용 ‘경악’

입력 2010-04-09 00:00
수정 2010-04-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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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책임자 면직·거액 벌금 부과

 중국 지방의 한 아동병원이 사용이 금지된 공업용 산소를 어린이 환자들에게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후난(湖南)TV 보도에 따르면 후난성 천저우(침<우부방에 林>州)시 아동병원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공업용 산소 1만병을 구매해 어린이 환자들에게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천저우시 약품감독관리국은 이 병원의 15개월치 분량의 산소 구매 리스트를 조사해 이런 사실을 밝혀낸 뒤 병원의 당조서기와 종합판공실 주임을 면직 처분하고 병원에 92만위안(1억5천만원)의 벌금 처분을 내렸다.

 당국의 조사결과 천저우시 제1인민병원의 부속병원인 이곳은 의료용 산소 생산 허가가 없는 천저우공업기체유한공사로부터 공업용 산소를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업용 산소 1병(40ℓ)의 가격은 6~7위안(980~1140원)으로 30위안(4천900원)인 의료용 산소의 4~5분의 1에 불과해 이를 통해 이 병원은 30만위안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용 산소는 순도가 99.5% 이상이어야 하고 인체에 유해한 일산화탄소 및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사용해야 하지만 공업용 산소는 이런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병원의 당서기가 회사 책임자의 남편이라며 이 회사와 병원이 1995년 이후 10여 년 동안 유착돼 왔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폐렴 증세로 이 병원에 입원했던 한 아동환자는 최근 심장병 의심증세가 나타나 공업용 산소의 부작용이 아닌지 의혹이 일고 있다.

 아이의 아버지 리창(李昶)씨는 “병원에서 사과를 하고 배상을 약속했지만 중요한 것은 아들의 건강 회복”이라면서 “생명을 구해야 할 병원에서 이윤을 남기기 위해 이런 짓을 했다는 것은 병원이 무형의 살인 행위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베이징대학 인민병원 왕지산(王吉善) 부원장은 ”공업용 산소의 불순한 성분은 호흡 곤란과 폐부위의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의료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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