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 시작 직후 지진…학생 피해 커
규모 7.1의 강진 발생으로 14일 현재 400여명의 사망자와 1만여명의 부상자를 낸 중국 북서부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장족(藏族)자치주 위수현 지진 현장의 생존자들은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악몽을 견뎌야 했다.중거즈성(中國之聲)의 현지 통신원 왕젠(王健)은 지진에서 살아남은 위수현의 9만여 주민은 먹고 마실 것은 물론 잠잘 곳이 없어 영하 3도에 6-7급의 강풍이 몰아치는 추위에 밤새 떨고 있다며 긴급 구조를 호소했다.
평균 해발 5천m에 육박하는 고원지대인 위수현은 일교차가 심해 낮 최고기온이 9도이지만 밤에는 영하 3도까지 떨어진다.
흙과 나무로 지은 초라한 주택들은 이번 지진을 이기지 못하고 90% 정도가 무너져 주민들은 오갈 데 없이 길거리로 내몰렸고 성의 민정부가 텐트 5천개와 면의류,이불 등을 긴급 공수했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이번 지진은 학교들이 수업을 시작한 지 10여 분만에 발생,학생들이 피해가 컸다.
현지 홍십자회는 자치주 정부와 위수현정부 소재지인 제구(結古)진의 학교 70%가 지진으로 붕괴해 상당수 학생이 매몰됐다고 밝혔다.
14일 밤 현재 파악된 학생 사망자수만 56명이고 10여명은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며 교사도 5명이 숨졌다고 위수현 교육국 샤오위핑(肖玉平) 부국장이 말했다.
직업학교 붕괴현장에서만 여학생 20명을 포함해 22명의 학생이 숨졌고 4층짜리 민족사범학교의 폐허더미에는 30-40명의 학생이 매몰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지진 참사를 겪은 학생들은 학교 체육관에 수용돼 역시 먹고 마실 것 없이 공포 속에 악몽의 밤을 거의 뜬눈으로 지새웠다.
베이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