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멕시코만 10일간 어로활동 금지

美 멕시코만 10일간 어로활동 금지

입력 2010-05-04 00:00
수정 2010-05-0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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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멕시코만 석유시추시설 폭발에 따른 원유유출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 해양대기청(NOAA)은 기름띠 오염이 예상되는 멕시코만 일대에서의 어로 활동을 향후 10일간 전면 금지했다.

해저 유정에서 하루에 어느 정도의 원유가 유출되는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원유유출 규모가 예상보다 많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26만배럴의 원유를 알래스카 해안에 쏟아냈던 1989년 유조선 엑손 발데스호 사건을 능가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기름띠가 멕시코 만류를 타고 대서양 쪽으로 이동할 경우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일(현지시간) 비가 내리는 가운데 피해지역인 루이지애나주의 베니스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엄청나게 크고 잠재적으로 미증유의 환경적 재앙이 될 수 있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원유유출 피해규모가 140억달러(약 15조 6500억원)를 넘을 것으로 분석했다.

사고를 낸 영국 석유회사 BP는 지난주 정화를 위해 하루 600만달러씩을 쓰고 있다고 밝혔으나 기름띠 확산에 따라 비용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원유유출 사고 대책을 총지휘하고 있는 타드 앨런 해안경비대 사령관은 2일 밤 현재 기름띠는 폭 64~80㎞, 길이 130㎞에 걸쳐 형성돼 있으며 강풍과 높은 파도, 강우, 미시시피강 하구 간조 등의 영향으로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앨런 사령관은 또 CNN에 출연, 해저 유정의 덮개가 완전히 유실될 경우 원유 유출량이 현재의 하루 5000배럴에서 10만배럴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날씨가 나아지면 기름띠가 현재보다 3배 정도 넓게 확산되고, 해안에도 빠르게 접근할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켄 살라사르 미 내무장관은 이번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90일 정도 걸릴 수 있다며 사태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kmkim@seoul.co.kr
2010-05-0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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