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잡아라”…英 정당 연정 협상 본격화

“과반 잡아라”…英 정당 연정 협상 본격화

입력 2010-05-08 00:00
업데이트 2010-05-0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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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단독 집권이 힘들어진 영국의 주요 정당들이 휴일도 잊은채 본격적인 연립정부 협상에 들어갔다.

제1당에 오른 보수당을 비롯해 집권 노동당, 자유민주당은 각각 연정 조건 등을 놓고 당내 의견을 조율하면서 상대당과 물밑 접촉에 착수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에서는 과반을 확보한 정당이 주도적으로 내각을 구성하지만 6일 실시된 총선에서는 어느 정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보수당은 1당이 됐지만 집권을 위해 제3당인 자민당의 도움이 필요하며 2당으로 떨어진 노동당은 자민당과 연정을 이루면 보수당의 집권을 저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수당과 자민당의 연정 협상단은 7일에 이어 9일 오전 11시 만나 세부적인 연정 조건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인다.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수는 전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포괄적인 제안을 하겠다.”라고 말해 자민당에 일부 조각 권한을 양보할 수 있음을 시사한뒤 닉 클레그 자민당수와 회동했다.

제2당으로 전락한 집권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총리도 전날 클레그 당수와 전화로 40여분간 통화하면서 연정 조건을 논의했다.

노동당과 자민당의 핵심 인사들은 8일 별도로 만나 협상을 벌였다.

각 당들은 당내 의견 조율을 위한 의원총회 등 내부 회의도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자민당은 8일 오후 의원 총회와 집행위원회를 열어 보수당이 제안한 연정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자민당의 경우 연정에 참여하려면 당내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보수당은 10일 오후 6시 전체 의원들이 참가하는 회의를 열고 차기 정부 구성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클레그 자민당수는 이날 당내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세제 개혁, 교육기회 평등, 선거제도 개혁 등에 중점을 두고 연정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캐머런 보수당수와 클레그 자민당수는 비슷한 엘리트 코스를 거쳤고 나란히 43세로 젊다는 점에서 터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이로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보수당과 자민당 사이에는 유럽연합 관계, 국방 정책 등에 있어 큰 차이가 있어 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노동당과 보수당은 지지기반이 겹치는데다 정책적으로 상당부분 일치한다.

특히 총선에서 23%의 득표율을 기록하고도 의석수는 전체의 8%를 차지하는데 그친 자민당은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구제 개편을 연정 협상의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보수당은 선거구제 개편은 향후 과반의석 획득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수용 불가 입장이고, 노동당은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자세를 보여왔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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