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메시지 전달” vs “쓰레기통에 던져야”
미국과 이란 정상은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제 4차 이란 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것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결의안 통과에 대해 “핵무기 확산을 저지하겠다는 국제사회의 다짐과 관련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행동에는 결과가 따르는 법이며 오늘 이란 정부는 (핵개발 행동으로 인해) 상응한 결과에 직면하게 된 셈”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이란이 평화적으로 핵을 이용할 권리를 인정하지만,그런 권리는 책임을 수반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란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이런 책임을 충족시키지 못해 왔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은닉하고,우라늄농축 활동을 가속화하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여러 조항을 위반했다며 구체적으로 이란을 비난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제재로 이란이 당장 행동의 변화를 보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은 이번 제재가 강력하게 이행될 것임을 확인해 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자국을 겨냥한 유엔안보리의 추가 결의안 통과를 “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타지키스탄을 순방 중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 뉴스통신사 ISNA를 통해 “이란 제재 결의안은 1페니의 가치도 없으며 쓰레기통에 던져 버려야 할 아기 손수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핵무기를 보유,비축,악용하고,또 핵무기로 남을 위협하는 이들이 이란이 미래에 핵무기를 제조할 것이라는 가정 아래 계속해서 제재 결의안을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이란 대사는 유엔 제재 결의와 상관 없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은 단 1초도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며 “IAEA 모니터 하에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계속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솔타니에 대사는 미국이 이번 제재를 몰아붙였다고 지적하고 “이란은 미국의 독재적인 메시지나 지침에 귀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외무부 대변인은 알-알람 TV를 통해 “이번 제재는 옳지 못한 조치이자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며 “이란 핵 문제를 푸는데 건설적이지도,효과적이지도 않은 조치”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이란 의회의 중진 의원인 알라에딘 보루제르디는 “이란 의원들은 IAEA와의 협력관계 수준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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