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받는 간 총리-외면받는 오자와

힘받는 간 총리-외면받는 오자와

입력 2010-08-26 00:00
수정 2010-08-2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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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지지”… 재선유력

다음달 14일 예정된 일본 집권당인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간 나오토(왼쪽) 총리의 재선이 유력하다. 간 총리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 민주당의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오른쪽) 전 간사장의 출마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24일 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와의 회동에서 지지를 호소했으나 하토야마 전 총리가 간 총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하는 동시에 당 대표 경선에서 신중하게 대응 할 것을 주문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오자와 전 간사장이 경선에 출마할 경우 당이 분열될 우려가 있는 데다 정권교체의 원동력이었던 오자와 전 간사장이 대표 경선 과정에서 상처를 입으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에서 두 번째인 60여명의 의원그룹을 이끌고 있는 하토야마 전 총리가 오자와 전 간사장의 경선 출마를 만류함에 따라 오자와 전 간사장이 직접 경선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하토야마 전 총리의 측근인 나카야마 요시카츠 전 총리 보좌관은 25일 오전 오자와 전 간사장 측에 “하토야마 그룹은 오자와 전 간사장의 출마를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하게 전달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조만간 대표 선거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관측됐던 이날 오전 ‘오자와 이치로 정치학원’ 강연회에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의 출마를 원하는 목소리가 확산되지 않고 있는 까닭에 직접 출마가 곤란할 것이라는 전망도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초선 의원들도 잇따라 간 총리의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는 형국이다.

도쿄신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간 총리의 유임을 지지하는 의견이 50%를 넘고, 오자와 전 간사장이 정치자금 문제에 발목이 잡혀 당내에서 ‘오자와 대망론’이 세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0-08-2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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