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서 여성 인체실험 기구 대거 발견

아우슈비츠서 여성 인체실험 기구 대거 발견

입력 2010-08-27 00:00
수정 2010-08-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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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학살의 생생한 현장인 아우슈비츠 수용소 인근에서 150개가 넘는 부인과 및 외과 시술기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아우슈비츠 박물관이 26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들 기구는 당시 여성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잔인한 인체실험을 했던 외과의사 카를 클라우베르크의 행적을 뒷받침해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의 기구들은 폴란드 남부 오시비엥침(독일어로는 아우슈비츠) 근처 한 주택에서 발견됐다.

 박물관 측은 “최근 몇년 사이 가장 눈에 띄는 발견 가운데 하나”라며 “모든 정황이 클라우베르크에 의해 기구들이 사용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나치의 SS 엘리트 친위대원이었던 클라우베르크는 여성의 집단 불임시술 등으로 악명이 높았다.여성 수용자 수백명이 그의 실험대상이 돼 생을 마쳐야 했다.

 그는 1945년 1월 옛소련의 ‘붉은 군대’가 폴란드를 점령한 나치를 몰아내자 독일 베를린 근처의 라벤스브뤽 여성 수용소로 자리를 옮겨 실험을 계속했다.

 그해 6월 소련인들에게 체포돼 25년형을 받은 그는 1955년 서독으로 보내졌다.이곳에서 수용소 생존자들에 의해 또다시 기소됐고,2년 뒤 숨졌다.

 이번에 기구들이 발견된 주택은 2차 세계대전때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둘러싸여 완전히 폐쇄됐던 지역에 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처음에는 폴란드 정치사범을 수용하기 위해 세워졌지만 유럽 유대인을 집단학살하는 장소가 됐다.

 1940~1945년 이곳 수용자들을 비롯해 폴란드인,소련인 등 약 110만명이 나치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바르샤바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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