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총리’ 블레어… 주택만 9채 구설수

‘양파총리’ 블레어… 주택만 9채 구설수

입력 2010-08-30 00:00
수정 2010-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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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가 까면 깔수록 의혹이 불거지는 ‘양파 총리’ 신세가 됐다. 블레어 전 총리가 스물두살 대학생 딸에게 97만 5000파운드(약 18억원)짜리 타운하우스를 선물한 사실이 드러나 퇴임 이후 그의 재산 축적 과정이 또 ‘국민적 구설수’에 올랐다.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은 블레어 전 총리의 부인 체리가 지난 7월 런던 중심 코넛 광장의 집 근처 타운하우스를 딸 캐서린과 공동명의로 구입한 사실이 토지대장을 통해 확인됐다고 29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로써 블레어 일가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집은 무려 9채. 언론들은 “전 총리가 ‘주택 쇼핑’ 버릇이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방 3개와 욕실 2개, 지상 차고용 엘리베이터까지 딸린 타운하우스를 블레어 부부가 현금으로 샀다고 밝힌 텔레그래프는 “자식들이 독립할 때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주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들의 소망이지만, 블레어 부부처럼 부자가 아니라면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3남 1녀를 둔 블레어 부부는 이전에도 26세와 24세의 두 아들에게 100만파운드가 훨씬 넘는 런던 시내 요지의 집을 사줬다. 그의 옛 선거구에 있는 575만 파운드짜리 저택을 포함, 블레어 일가의 주택 9채의 시가총액은 1500만파운드(약 278억원)에 이른다는 후문이다. 블레어 전 총리의 재산축적 과정에 찜찜한 시선이 쏠리는 데는 체리 여사의 극성이 한몫 한다. 텔레그래프는 “이전에도 그랬듯 블레어의 주택 구입 과정에는 체리 여사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블레어 일가의 말을 전했다.

퇴임 뒤 블레어 전 총리의 주요 수입원은 강연. 1회 강연에 17만파운드(약 3억 1000만원)를 받는다. 퇴임 이후 지난 3년간 강연료와 해외 정부 자문료만 2000만 파운드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명하지 않은 재산형성으로 블레어 전 총리에게 향하는 국민들의 눈총은 갈수록 따가워지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10-08-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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