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영토도?” 일본, 러대통령 방문설에 ‘발칵’

“북방영토도?” 일본, 러대통령 방문설에 ‘발칵’

입력 2010-09-28 00:00
수정 2010-09-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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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일 양국이 영유권을 다투는 섬에 러시아 대통령이 방문할지 모른다는 소식에 일본 정부가 발칵 뒤집혔다.

 27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사할린주의 뉴스사이트인 ‘사할린 인포’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남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중 일부인 쿠나시르섬(일본명 구나시리섬<國候島>)과 이투루프섬(일본명 에토로후섬<擇捉島>)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할린 지역 뉴스통신사도 같은 소식을 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2007년 6월3일) 등이 방문한 적이 있을 뿐이어서 보도가 사실이라면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으로 방문하는 셈이다.

 쿠나시르섬과 이투루프섬을 비롯한 남쿠릴열도 4개 섬은 구소련의 제2차 세계 대전 참전 이후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일본도 줄기차게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1956년 일소 공동선언 당시 소련이 “평화조약 체결 후 쿠나시르섬과 이투루프섬을 제외한 나머지 2개 섬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일본은 “불충분하다”며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러시아 뉴스사이트의 보도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4개 섬 중 러시아가 돌려줄 수 없다고 주장하는 2개 섬을 방문할 예정인 셈이다.

 일본 정부는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부리나케 진상 확인에 착수했다.

 가뜩이나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싼 갈등에서 중국에 백기를 들었다는 내부 비판을 받는 처지에서 ‘러시아의 협공’이 시작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은 27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측에 우리(일본)의 문제의식을 전한 뒤 (대통령의 방문) 계획이 있는지를 조회하는 중”이라고 밝혔고,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이날 밤 기자단에 “북방영토가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라는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새삼 강조했다.

 이후 28일 새벽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북방영토를 방문하려고 했다가 계획이 바뀐 것 같다”거나 “(북방영토가 아니라) 캄차카 반도를 방문한다더라”는 등의 소식이 전해졌지만 일본 정부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6일부터 28일까지 중국 방문을 끝낸 뒤 모스크바로 돌아가는 길에 러시아 극동에 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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