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노벨상 천안문 희생자에 바친다”

류샤오보 “노벨상 천안문 희생자에 바친다”

입력 2010-10-11 00:00
수정 2010-10-11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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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 54)는 10일 부인 류샤(劉霞)와 면회한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리며 노벨상을 지난 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당시의 희생자 영령에 바친다고 말했다고 류샤와 그의 친구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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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10일 홍콩에서 ‘류샤오보를 석방하라’는 문구와 사진이 담긴 피켓을 들고 홍콩 주재 중국연락사무소로 행진하고 있다.  홍콩 AP 특약
중국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10일 홍콩에서 ‘류샤오보를 석방하라’는 문구와 사진이 담긴 피켓을 들고 홍콩 주재 중국연락사무소로 행진하고 있다.
홍콩 AP 특약
류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류샤오보의 노벨 평화상 수상 사실을 그가 갇힌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의 간수가 전날 본인에게 알려줬다고 밝혔다.

류샤는 트위터에서 “형제님들, 이제 귀가했다. 샤오보를 만났고 교도소 측이 그에게 9일 밤 수상 소식을 말해줬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류샤의 트위터 내용은 친구이자 반체제 인사인 왕진보(王金波)에 의해 확인됐다. 왕진보는 다른 트위터 메시지에서 류샤가 당국의 밀착 경호 때문에 언론이나 친구들과 접촉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진보는 트위터에 류샤오보가 면회하는 동안 부인에게 노벨상을 제일 먼저 1989년 6월4일 톈안먼 광장에서 있은 무력진압 와중에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돌린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적었다.

홍콩 인권단체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팩스 성명에서 류샤오보의 장모를 인용, 류샤오보 부부가 이날 오후에 만났다고 발표했다.

한편 베이징에 있는 류샤의 자택 아파트 입구에는 이날 밤 6명의 남자가 막고 서서 기자들에게 현장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앞서 류샤는 지난 8일 노벨 평화상이 발표되자 남편을 만나려고 했으나 당국에 의해 10일까지 거부됐다.

류샤는 류샤오보에게 수상 소식을 전달하도록 만나게 해달라고 경찰과 협상을 벌였다고 전했다.

그의 가족은 8일 밤 늦게 경찰이 류샤를 데리고 베이징에서 500km 떨어진 진저우로 갔다고 말했다.

한편 류샤는 자신이 8일 이래 자택 연금 상태에 놓여 있으며 휴대전화도 끊겼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유명 작가이자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 가운데 한명인 류샤오보는 ‘08 인권헌장’을 기초하는데 참여했다가 2008년 12월 체포된 후 국가전복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베이징.진저우 AP.AF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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