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진 “불 켜놓고 자면 살찌기 쉽다”

美연구진 “불 켜놓고 자면 살찌기 쉽다”

입력 2010-10-12 00:00
수정 2010-10-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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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켜놓고 자거나 밤늦게까지 불을 켜 놓는 습관이 있으면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하이오주립대 로라 폰큰이 이끄는 연구진은 빛이 신체의 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미국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이 생쥐를 야간 조명상태에 따라 △낮과 동일한 밝은 빛 △낮보다 약한 빛 △어둠의 3집단으로 구분한 결과 약한 빛에 노출시킨 생쥐는 불을 켜놓지 않는 집단에 비해 8주 후 체중이 50% 더 많이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시간 내내 아주 밝은 상태에서 키운 생쥐도 밤에 불을 꺼놓은 집단에 비해 체중이 더 많이 늘었다.

 연구진은 약한 조명을 쬔 동물에서 나타난 변화 양상이 사람과 비교에 적합하면서도 의미심장한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약한 조명을 켜둔 생쥐들은 섭취한 사료의 총량은 늘지 않았지만 밤에 더 많이 먹는 것으로 파악됐다.

 폰큰은 “활동량이나 먹는 양에는 차이가 없었는데도 밤에 불빛 속에 지낸 생쥐는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더 뚱뚱해졌다”고 말했다.

 실험 2단계에서 연구진은 먹이를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하지 않고 활동적인 시간대(낮) 또는 휴식 시간대(밤)에 제한적으로 공급한 결과 밤에 약한 조명에 노출된 생쥐라도 활동 시간대에만 먹이를 준 경우 체중이 더 많이 늘지 않은 것으로 관찰됐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식사 시간대가 체중증가에 중요한 요소이며 야식이 비만의 직접적인 인자가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공동 연구자인 랜디 넬슨 오하이오주립대 교수(신경과학 심리학)는 “야간 불빛은 신체가 바람직한 신진대사를 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시간에 음식을 먹도록 유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넬슨 교수는 이어 “심야에 컴퓨터 이용이나 TV 시청을 많이 하면 신체대사를 교란해 밤에도 음식을 먹게 만들어 비만을 유발하는 것 같다”며 “야간에 노출되는 빛은 비만을 유발하는 환경적 인자”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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