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시위대·경찰 충돌, 아크로폴리스 폐쇄

그리스 시위대·경찰 충돌, 아크로폴리스 폐쇄

입력 2010-10-15 00:00
업데이트 2010-10-15 15:1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천500년 역사의 고대 그리스 유적지인 아크로폴리스가 체납 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정부 계약직 근로자들과 진압 경찰 간 충돌로 14일(현지시각) 아수라장이 됐다.

 100명에 달하는 그리스 문화부 단기 계약 근로자들은 13일 아크로폴리스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정문을 자물쇠로 잠근 뒤 다음날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최대 24개월간 체납된 임금의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이들은 근로 계약 만료일이 이달 31일로 돼 있어 대량 해고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법원의 해산 명령 직후 경찰은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톱으로 자르고 최루탄을 뿌리며 진압 작전에 돌입했다.

 진압 경찰은 현장 취재 중이던 언론인들에게 페퍼 스프레이를 뿌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들을 해산한 후에는 아크로폴리스 경비원들이 동맹 파업을 벌여 고대 그리스 문화유적을 관람하려고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은 또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시위대는 15일 오전 중 다시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그리스의 주수입원이 관광업인데다 아크로폴리스는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정부 역시 이 파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로폴리스 경비원 등 직원들은 시위에 앞서 체납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유적지 관람 시간을 하루 몇 시간씩 제한하는 등 태업을 벌이기도 했다.

 막대한 재정 적자로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구제금융까지 받은 그리스는 강력한 재정 긴축 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노동자들의 파업과 잇단 시위로 정치적인 어려움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