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플레 억제 칼 뽑았다

중국, 인플레 억제 칼 뽑았다

입력 2010-10-20 00:00
업데이트 2010-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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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황 따라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 정부가 과도한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본격 나섰다.

 중국 인민은행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20일부터 1년 만기 예금금리를 현행 2.25%에서 2.50%로,1년 만기 대출금리를 5.31%에서 5.56%로 0.25%포인트 각각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상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과 실물 경제에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최근 6대 국유은행의 지급준비율을 2개월간 한시적으로 0.5%포인트 인상,연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인민은행이 기습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월 3.5%로 22개월 만의 최고치로 치솟은 데 이어 9월에는 농산물가격 불안으로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중국 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가 2.25%임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1.25%인 셈이다.

 이에 따라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을 떠나 부동산,주식 등으로 옮겨다니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부동산 가격도 같은 맥락에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70개 중.대형 도시의 집값은 작년 동월 대비 9.1%,전달 대비 0.5% 각각 상승했다.

 특히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등 대도시의 집값은 이미 선진국 수준으로 비싸 서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주식시장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시장 억제의 영향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거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다 중국은 작년 하반기 이후 사실상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회복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10%를 넘어가며 과열 우려를 낳아 금리 인상은 당연한 수순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루정웨이(魯政委) 흥업은행 수석경제학자는 “작년 이후 집행된 4조위안(672조원)의 경기활성화 자금이 시중에 풀려 있고 상업은행들의 신규대출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며 유동성이 넘치고 있어 금리 인상은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금리 인상이라는 칼을 빼든 이상 앞으로 물가 수준이나 집값 동향 등에 따라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 억제가 금리 인상의 가장 큰 목적으로 판단된다”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되지만 향후 물가와 집값 상황을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금리 인상이 장기적으로 위안화 강세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도를 떨어뜨려 위안화 절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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