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소포 폭탄’ 테러 정체는

그리스 ‘소포 폭탄’ 테러 정체는

입력 2010-11-03 00:00
수정 2010-11-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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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아테네 소재 택배업체를 시작으로 각국 공관 등 10여곳에서 발견된 ‘소포 폭탄’은 무정부주의자들의 상징적 행위로 해석된다고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그리스 테러 전문가를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각국 지도자와 주그리스 공관들을 목표로 한 이번 테러 기도는 과거 국제적인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폭발물 공격을 감행했던 그리스 내 무정부주의 조직의 특징을 그대로 갖고 있다.

 현지 경찰 당국은 이번 공격이 예멘발 소포 폭탄과는 무관한 국내 무정부주의자의 소행인 것 같다는 것 외에 공식적인 용의자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체포된 용의자 2명 가운데 1명이 ‘불씨의 모의(謨議)’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무정부주의 조직 SPF의 일원으로 밝혀졌다.

 SPF는 지난 2008년 12월 그리스 전역을 휩쓴 시위 초기에 아테네 소재 언론사에 폭발물을 터뜨려 이목을 끄는 등 비교적 최근에 부상한 무정부주의 단체이다.

 미 외교관 출신의 그리스 테러 전문가인 브래디 키즐링은 “SPF는 국제적인 활동을 벌인 역사를 갖고 있다”며 “상징적 행위를 시도하는 무정부주의 조직”이라고 말했다.

 현지 피레우스대학의 테러 전문가인 메리 보시스는 “이런 우편 폭탄은 사람을 죽일만큼 강력하지 않지만 전세계에 메시지를 던지기에는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인터넷 채팅 서비스를 통해 무정부주의자들이 그리스와 유럽의 경제 위기에 대한 성명을 내거나 동지들이 수감된 국가에 대항하려는 동향이 증가하는 추세가 감지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리스는 이번 폭탄과 비슷한 형태의,인명 피해를 수반하지 않는 무정부주의 폭탄 공격에 어느 정도 익숙한 편이다.

 그러나 지난 3월에는 쓰레기통을 뒤지던 아프가니스탄 모자가 폭탄을 건드려 터지는 바람에 사망했으며 6월에는 미칼리스 크리소호이디스 장관 앞으로 발송된 소포 폭탄이 터져 장관의 선임 보좌진인 게오르게스 바살라키스가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키즐링은 “그리스인들은 무정부주의자 테러를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다”며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으면 애써 추적하지도 않는다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정부주의 단체의 회원들은 젊은 아마추어들”이라면서도 “창의적인 아마추어들이어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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