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시위대 2명 사망…혼란 심화

아이티 시위대 2명 사망…혼란 심화

입력 2010-11-16 00:00
수정 2010-11-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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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 총격으로…콜레라 피해도 확산

콜레라가 확산되고 있는 아이티에서 유엔(UN) 평화유지군을 겨냥한 폭력 시위가 발생,진압 과정에서 2명이 숨지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아이티 북부의 아이티 제2도시 카프 아이시앵에서 유엔군 기지와 경찰서 등을 겨냥한 폭력시위가 벌어져 젊은 남성 2명이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현지 관리와 언론들이 전했다.

 이중 한 20세 남성은 시 외곽의 유엔군 기지 앞에서 피격돼 숨졌으며 “처음에는 유엔군이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했으나 나중에는 그들이 사람을 향해 발포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현지 관리 뱅 노엘은 밝혔다.

 이에 대해 유엔안정화지원단(MINUSTAH) 대변인은 “시위대 중 무기를 지닌 한 명이 한 유엔군 병사에게 발포,병사가 합법적 자위 차원에서 응사했다”며 “병사는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시내 거리에서 다른 아이티인 청년이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이 밖에도 약 10여명이 총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경찰 소식통 등이 밝혔다.

 1천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시위대는 이날 오전 6시께부터 유엔군 기지와 경찰서 등을 표적으로 돌을 던지는 등 시위를 벌여 경찰서 한 곳의 건물과 차량이 불타는 등 시내 상당 지역이 마비됐다.

 아이티 중부 도시 앵셰에서도 유엔군 반대 시위대가 네팔 평화유지군을 향해 돌을 던져 네팔 병사 6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라디오가 보도했다.

 시위대 등 주민들은 올해 여름 네팔에서 콜레라가 발병했으며,네팔 평화유지군이 아이티에 도착한 약 1주일 뒤인 지난달 중순부터 콜레라가 번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들어 네팔 평화유지군을 콜레라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철군을 요구하고 있다.

 콜레라 발발 원인은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지만,카프 아이시앵 남쪽 네팔 평화유지군 기지의 정화조가 새 오수가 아르티보니트강으로 흘러들면서 콜레라를 일으켰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유엔 측은 기지 위생상의 문제는 인정하지만 네팔 평화유지군 병사들은 책임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발병 원인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14일 현재 집계에 따르면 콜레라로 인한 사망자는 총 917명,환자는 총 1만4천642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콜레라 사망자 대다수는 아이티 북부와 중부에 집중돼 있으나,한 유엔 고위 관리는 아이티 10개 주 전역에서 콜레라 감염 사례가 발견돼 향후 환자수가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콜레라가 남부에 위치한 수도 포르토프랭스로 확산,지난 1월 발생한 대지진의 이재민 수십만명이 수용된 이 일대 난민촌에 퍼질 경우 인명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28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불과 10여일 남겨둔 상황에서 콜레라 창궐은 물론 폭력사태까지 터지면서 정치적 혼란까지 가중될 것으로 예상돼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르토프랭스<아이티>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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