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委 “올 평화상 메달-상장 수여 없을 듯”

노벨委 “올 평화상 메달-상장 수여 없을 듯”

입력 2010-11-19 00:00
수정 2010-11-1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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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중국 반체제 작가 류샤오보(劉曉波)와 그 가족 누구도 내달 오슬로에서 거행되는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기 때문에 상이 실제로 전달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게이르 룬데스타드 사무총장이 18일 전망했다.

류샤오보는 중국의 정치체제 개혁을 촉구하는 ‘08 헌장’을 공동 기초한 뒤 정권전복죄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부인 류샤(劉霞)도 지난달 남편의 노벨 평화상 수상 발표 후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다.

룬데스타드 사무총장은 이날 AP에 지금까지 류샤오보의 어떤 친척도 12월 10일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부상으로 1천만 크로네(140만 달러)를 주는 노벨 평화상은 수상자 본인이나 그를 대리해 가까운 친척만이 받을 수 있다.

룬데스타드 사무총장은 류샤오보의 가족 중 누구도 오지 않으면 “우린 시상식에서 메달과 상장을 수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명했다.

다만 룬데스타드 총장은 노벨위원회가 류샤오보 가족이 시상식에 참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류샤오보를 범죄자로 지칭하며 각국에 오슬로 시청에서 거행하는 시상식에 대표를 참석시키지 말라고 압력을 가해왔다.

이와 관련해 룬데스타드 총장은 러시아와 쿠바, 카자흐스탄, 모로코, 이라크가 시상식 초청을 거절했다고 확인했다. 16개 나라는 참석여부를 통보해달라고 요청한 시한이 지났지만 아직 정확한 답을 주지 않고 있으며, 36개 나라는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노벨 평화상 역사상 시상식에 메달과 상장을 받을 사람이 아무도 나오지 않는 경우는 1936년 수상자인 나치독일 치하의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츠키 이래 처음이다.

당시 폰 오시츠키는 중병을 앓는데다 당국이 출국을 허용치 않아 시상식에 불참했는데 상금은 폰 오시츠키의 대리인이 수령했다고 룬데스타드 총장은 말했다.

199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미얀마의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의 경우 가택연금으로 시상식에 불참했으나 그의 영국인 남편과 아들이 대신 참석해 상을 받았다.



오슬로 A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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