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로마 황실군대 후예가 중국에?

사라진 로마 황실군대 후예가 중국에?

입력 2010-11-26 00:00
업데이트 2010-11-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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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북서부의 외딴 마을인 ‘리첸’ 사람들이 고대에 사라진 로마 황실 군단의 후예일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유전자 검사 결과로 신빙성을 더해가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동안 리첸에서는 초록색 눈동자나 금발 머리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태어났고 이 때문에 일부 역사학자들은 이 마을 사람들이 고대 로마 장군 마르쿠스 크라수스 군대의 후예일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었다.

 이에 이 마을 주민들의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실제로 전체 주민의 3분의 2가량이 백인의 후손인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이 마을과 크라수스 군단의 연관성을 제기한 인물은 1950년대 영국 옥스퍼드대학 중국역사학 교수였던 호머 덥스다.그는 크라수스 장군의 사라진 군대가 전쟁에 패한 뒤 동쪽으로 계속 가다가 중국인들에 사로잡혀 BC 36년 리첸 마을을 세웠을 것으로 추정했다.

 크라수스 장군은 BC 53년 현재의 이란을 지배하고 있던 파르티아인들에게 대패해 참수됐으나 145명의 부대원은 포로로 잡혀 그 뒤에도 수년간 이 지역에 남아있었다는 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덥스 교수는 이들 중 일부는 오늘날의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했고 일부는 훈족의 용병부대로 계속 동쪽으로 진군해 리첸 마을을 세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덥스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리첸 마을 주민들이 사라진 로마 황실 군대의 후예들일 가능성을 일축했다.

 베이징사범대학 양궁러 교수는 리첸이 로마 군대가 이 마을을 세웠다고 주장되는 시기보다 실제로는 100년가량 앞선 BC 104년에 세워졌다며 리첸 사람들 상당수가 백인의 후예라고 해서 크라수스 군대의 후손으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시에나대학의 인류학자 마우리치오 베티니는 현지 일간지 라 리퍼블리카와 인터뷰에서 “그런 주장에 반론의 여지가 없으려면 로마 황실 군대의 특징을 보여주는 로마 화폐나 무기류가 발견돼야 한다”며 “그러한 증거가 없는 ‘사라진 군대’ 이야기는 전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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