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바다葬’ 열풍

상하이 ‘바다葬’ 열풍

입력 2010-11-29 00:00
수정 2010-11-29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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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10% 늘어… 땅값 급상승 탓”

중국 상하이에서 ‘바다장(葬)’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땅값 때문에 매장 비용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되면서 바닷속에 유골함을 안장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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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땅 위에 죽을 곳이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과도한 중국의 경제성장이 전통 장례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상하이의 바다장례 전문업체 페이시 측은 “시 정부가 지난해부터 바다장에 4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지나해보다 장례 건수가 1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인구 2000만명이 넘는 상하이에서는 연간 10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다. 비석과 함께 묘를 만들기 위해서는 ㎡당 5만위안(약 865만원) 이상의 거금이 필요하다. FT는 “중국인들은 해마다 청명에 산소를 방문하는데, 바다장을 하면 이 같은 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적고, 일상에 바쁜 상하이 시민들이 매력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하이시 역시 바다장을 하더라도 사망자의 이름을 상하이 빈하이 공동묘지에 올리고, 유족들이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디지털 묘비와 영정사진을 제공하는 등 바다장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가족의 장례를 치렀다는 한 상하이 시민은 “바다장은 땅을 후손에게 남겨 준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기도 하다.”면서 “중국은 너무 빨리 변하고 있어 땅에 매장하면 10년 뒤에는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0-11-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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