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0억弗 경협’ 선물… 印 구애

中 ‘200억弗 경협’ 선물… 印 구애

입력 2010-12-15 00:00
수정 2010-12-1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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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15일부터 사흘간 100여개 기업, 400여명의 기업인들을 이끌고 인도를 공식 방문한다. 원 총리의 인도 방문은 2005년 4월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원 총리의 인도 방문이 주목되는 것은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등 서방 강국 지도자들의 인도 방문 ‘러시’ 직후라는 점 때문이다. 중국은 서방 각국이 인도를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 한다는 의혹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런 점에서 원 총리의 이번 방문은 아시아 패권 경쟁자이자 수십년간 지속되고 있는 국경분쟁 상대국인 인도를 향한 중국의 관계개선 제스처로도 평가된다.

중국은 경제협력을 통해 인도를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 원 총리가 사상 최대 규모인 400여명의 기업인들로 구매사절단을 구성한 것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엿보인다.

원 총리 방문 기간에 양국은 전력, 제약 등 45개 항목에서 200억 달러(약 23조원) 규모의 경협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0월 인도를 방문했을 때 미국과 인도가 체결했던 100억 달러 경협 계약의 두 배 규모다.

하지만 아시아의 맹주를 꿈꾸는 인도가 이런 선물 보따리에 쉽사리 중국에 손을 내밀지는 불투명하다. 양국은 1962년 전쟁까지 치른 해묵은 국경분쟁으로 여전히 갈등하고 있다.

최근 국경분쟁 해결을 위한 회담이 재개됐지만 서로 상대방 국경 지역의 병력증강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인도는 특히 중국이 파키스탄과 밀월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불만이다. 파키스탄을 통해 인도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원 총리는 인도 방문을 마친 뒤 파키스탄을 들러 19일 귀국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12-1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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