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보석 허가…검찰 항소

어산지 보석 허가…검찰 항소

입력 2010-12-15 00:00
수정 2010-12-1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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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금 24만 파운드·전자태그·여권 압류 조건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은 14일 오후(현지시간)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39)에 대한 보석을 허가했다.

 치안 법원은 어산지와 보증인,변호인 등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심리에서 보석 조건 등을 검토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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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어산지
줄리언 어산지


 그러나 스웨덴 검찰이 항소키로 함에 따라 상급 법원인 런던 지방법원은 향후 48시간 이내에 보석 여부를 최종 결정하며,어산지는 일단 구금 상태에 있게 된다.

 항소가 기각되면 어산지는 보석금 24만 파운드(한화 약 4억3천만원) 가운데 20만 파운드를 현금으로 내는 즉시 풀려난다.

 어산지는 지난 7일 런던 경찰에 자진 출석해 체포된 뒤 곧바로 보석을 신청했으나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기각돼 교도소 독방에서 수감생활을 해왔다.

 앞서 스웨덴 여성 1명은 지난 8월 어산지가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채 자신과 성관계를 가졌고 다른 스웨덴 여성 1명은 잠자는 동안 어산지가 성관계를 가졌다면서 경찰에 고소했다.

 스웨덴 사법당국 수배에 대해 어산지는 합의로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라며 이번 사건은 정치적인 동기가 깔려있으며 자신과 위키리크스의 명예를 깎아내리기 위한 의도라고 주장해왔다.

 법원은 이날 보석을 허가하면서 전자태그를 부착하고 거주지를 제한하는 엄격한 조건을 달았다.

 또한 매일 오후 6시 거주지 인근 경찰에 보고하도록 하고 통금 시간도 정했으며,도주 가능성에 대비해 여권을 압류했다.

 보석금은 런던에 소재한 언론인 클럽 ‘프런트라인 클럽’의 설립자 보언 스미스와 유명 레스토랑 디자이너이자 어산지의 친구인 사라 손더스 등이 내놓기로 약속했으며,인권운동가 등 10여 명의 명사가 보증인을 자청했다.

 그러나 보석금을 현금으로 마련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마크 스티븐슨 변호인은 밝혔다.

 이날 법원 앞에는 각국에서 온 기자 수백 명이 진을 쳤으며 어산지 지지자들까지 모여들어 석방을 촉구했다.

 지지자들은 보석 결정이 나온뒤 환호성을 내질렀다.

 어산지의 모친 크리스틴 어산지는 보석 결정에 대해 “매우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보석 결정에 대한 항소가 기각될 경우 어산지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스웨덴 송환에 맞서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위키리크스는 어산지의 신병이 스웨덴으로 인도될 경우 그의 국가기밀 공개 행위에 대해 간첩죄 적용을 검토 중인 미국으로 압송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스웨덴 사법당국의 송환 요청에 대한 심리는 다음달 11일 열릴 예정이다.

 어산지는 이날 심리 이전에 모친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나의 신념은 확고하다”면서 위키리크스의 활동을 옹호한 뒤 “우리는 이제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페이팔이 미국 외교정책의 도구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비판했다.

 어산지가 체포된 뒤 세계 각국에서는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으며 웹사이트 아바즈가 진행하는 석방 서명 운동에 6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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