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갈등 코트디부아르 유혈충돌…내전 우려

대선갈등 코트디부아르 유혈충돌…내전 우려

입력 2010-12-17 00:00
수정 2010-12-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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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서부 코트디부아르에서 대선결과 불복으로 촉발된 정국 불안이 유혈충돌까지 동반하면서 내전으로 확대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최대도시인 아비장에서는 지난달 대선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는 로랑 그바그보 현 대통령 측의 보안군과 대선에서 이긴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 측에 가담한 북부 반군이 교전을 벌이고 대통령 하야요구 시위까지 잇따르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아비장 북쪽에 있는 티에 비수에서도 그바그보 대통령 측 보안군과 북부 반군 사이에 수 시간 교전이 벌어지면서 2002~2003년 정부군-반군 간 내전이 재연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사태가 격화하자 미국 등은 그바그보 대통령에게 빨리 사임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으며 아프리카 주변 국가들도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사망자 속출..정확한 집계 안 돼

 이날 충돌로 발생한 정확한 사망자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바그보 대통령 대변인은 아비장에서 벌어진 대통령 하야 요구시위로 20명이 숨졌고 시위자와 보안군이 각각 10명이라고 밝혔으나 와타라 전 총리 측은 민간인 30명과 전(前) 북부 반군 2명 등 모두 32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는 목격자들을 인용해 그바그보 대통령 측 보안군이 무장하지 않은 시위자들에게 발포하면서 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한 시위참가자는 시위대가 국영방송 건물로 행진하던 중 보안군의 발포로 3명이 숨지고 많은 수가 부상하는 걸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美 대사관에도 수류탄 날아들어

 이날 충돌은 지난달 28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국제사회로부터 당선자로 인정받은 와타라 전 총리 측이 국영방송사 등 정부 시설에 대한 실력 접수에 나서면서 빚어졌다.

 교전은 와타라 전 총리의 신변보호에 나선 북부지역 반군이 골프 호텔 근처의 바리케이드를 치우면서 시작됐다고 와타라 전 총리 측 관계자가 AP통신에 밝혔다.

 교전은 정부군이 증원되자 90분 만에 중단됐으며 현재 자동화기로 무장한 군인이 골프 호텔 주변을 에워싸고 바리케이드를 쳐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북부 반군을 포함해 수천 명에 이르는 와타라 전 총리 측 지지자들은이 아비장 도심을 행진하면서 방송국 건물에 접근하려 했으나 보안군과 충돌로 결국 실패했고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이 가운데 코트디부아르 주재 미국 대사관 외곽에 수류탄까지 날아들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유엔은 골프 호텔 근처에 배치된 평화유지군 병력을 800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와타라 전 총리 캠프 측은 다음날에도 국영방송사로 행진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혀 추가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

 ●미국 등 그바그보 대통령에 최후통첩

 코트디부아르 사태가 악화하면서 국제사회가 대응에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공무원은 미국과 프랑스 등이 그바그보 대통령에게 사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그바그보 대통령과 그 측근들에게 비자발급 중단,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취하기로 13일 결정했으나 코트디부아르를 식민지배한 프랑스가 그바그보 대통령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압력을 넣고 있다고 유럽 외교관들은 전했다.

 아프리카 연합(AU) 최고위급 대표단은 서아프리카국가경제공동체(ECOWAS)의 현 수장인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만난 뒤 두 조직 모두 와타라 전 총리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

 

아비장·워싱턴·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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