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완료…로마 시장 “폭발하지 않았을 것”
반(反) 정부 시위를 앞두고 치안 경계가 강화된 이탈리아 로마의 지하철에서 21일 오전 폭탄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돼 당국을 긴장시켰다.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각 오후 6시)께 시내 운행을 마치고 종점에 도착한 로마 지하철 B호선 객차의 좌석 밑에서 쇠 파이프, 화약으로 보이는 가루와 전기선으로 만들어진, 폭탄 의심 물체가 비닐봉지에 담긴 것을 기관사가 발견했다.
이 기관사는 종점에 도착해 마지막 승객이 내리고 난 뒤 객차를 둘러보던 중 의심 물체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고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해 이를 해체했다.
이러한 과정에 열차 주변은 봉쇄됐으나 B호선 종점인 레비비아 역이 소개되지는 않았으며 지하철 운행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시 당국자는 발견 초기 “안테나로 보이는 물체가 있다. 원격조정으로 폭발했을 수 있다”고 우려했고 일간지 코리에 델라 세라도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이 물체가 ‘파이프 폭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아니 알레만노 로마 시장은 “이 물체가 폭발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폭발물 전문가들이 수차례 조작해 본 뒤에 ‘초보적’ (기폭) 장치가 폭발을 일으키지는 못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건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신임투표 가결 이후 반정부 시위가 잇따랐던 데다 22일에도 교육예산 삭감안 상원 표결을 앞두고 반정부 시위가 예고돼 치안 경계가 강화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로마 AF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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