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공포… 폭설·한파… ‘덜덜’ 떠는 크리스마스

테러공포… 폭설·한파… ‘덜덜’ 떠는 크리스마스

입력 2010-12-25 00:00
수정 2010-12-2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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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맞아 세계 곳곳에 또다시 테러 비상이 걸렸다. 유럽에선 폭설과 한파로 여행객들의 발이 묶이는 등 고통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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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엇갈린 지구촌 표정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구촌의 표정은 크게 엇갈렸다. 24일 중국 허난성 뤄양 시내에서는 산타 복장을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춤을 추며 즐거워하고 있지만(왼쪽), 23일 인도네시아 동자바 주 수라바야의 한 교회 앞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 행사에 테러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무장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뤄양 신화·수라바야 AP 연합뉴스
성탄절 엇갈린 지구촌 표정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구촌의 표정은 크게 엇갈렸다. 24일 중국 허난성 뤄양 시내에서는 산타 복장을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춤을 추며 즐거워하고 있지만(왼쪽), 23일 인도네시아 동자바 주 수라바야의 한 교회 앞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 행사에 테러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무장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뤄양 신화·수라바야 AP 연합뉴스


●美 “항공사들 보온병 등 음료수 용기 주의”

미국 국토안보부는 24일(현지시간) 항공사들에 대해 보온병 같은 단열 처리된 음료수 용기를 이용한 테러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미 연방 교통안전청(TSA) 스털링 페인 대변인은 “테러범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잠재적 수법 중에는 단열 처리된 음료수 용기 내에 폭발물을 숨겨서 반입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면서 “이번 연휴기간에 보온병과 같은 음료수 용기에 대한 추가적인 보안검색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탈리아 로마에 주재한 스위스와 칠레 대사관에서 소포 폭탄이 터지면서 이를 개봉하던 대사관 직원 2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 이탈리아 검찰이 즉각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반정부 단체인 무정부주의연맹(IAF)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고 나서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고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IAF의 성명에는 “우리의 주장을 앞으로 말과 행동으로 전달하려 한다. (이탈리아 정부의) 통치 시스템을 파괴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IAF “로마 소포테러 우리 소행”… 뭄바이 테러징후

로베르토 마로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IAF는 대단히 폭력적인 조직이며, 스페인과 그리스에도 이들과 관계가 깊은 무정부 조직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외무부도 잇단 소포 폭탄 테러를 “개탄스러운 폭력 행위”라고 비난하는 내용의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에서도 테러 징후가 감지돼 경찰 당국이 추적에 나섰다. 뭄바이 경찰은 파키스탄 무장단체 라슈카르 에 토이바(LeT) 요원 4명이 연말연시 휴가를 노린 테러를 계획하고 뭄바이에 잠입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LeT는 지난 2008년 11월 한꺼번에 188명을 숨지게 한 뭄바이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무장 테러단체다.

●佛 샤를드골공항 붕괴 우려 2000여명 대피

유럽 곳곳에선 폭설과 한파로 주요 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태가 잇따랐다. 프랑스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선 눈이 너무 많이 쌓이자 건물붕괴에 대비해 2000여명을 긴급 대피시키는 소동이 일어났다.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은 폭설로 65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은 이틀째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되다시피 했다. 영국 잉글랜드 버밍엄공항과 스코틀랜드 애버딘·에든버러 공항에서도 지연과 취소가 이어졌다. 벨기에에선 제설작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폭설이 내려 차량 통행이 한때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황수정·강국진기자 sjh@seoul.co.kr
2010-12-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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