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구출작전…영국 정부 비판 직면

부실한 구출작전…영국 정부 비판 직면

입력 2011-02-24 00:00
수정 2011-02-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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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비아에 고립된 자국민을 구하도록 군용기와 해군전함까지 동원하겠다던 영국 정부가 초반부터 부실한 구출작전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4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23일 오후 12시 30분 런던 개트윅 공항을 떠나 리비아 트리폴리로 향할 계획이었던 영국 정부의 보잉 757 전세기는 기계적 결함으로 예정시각보다 9시간이나 넘긴 오후 10시 15분께야 이륙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공항에서 출발할 두 번째 전세기도 이날 영국시간으로 오후 8시 30분 현재 출발하지 못한 상태라고 영국 외무부는 확인했다.

 리비아가 격렬한 반정부 시위로 극도의 사회혼란에 빠져들면서 현지 영국인들이 물과 식량부족,약탈자 공격에 시달린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전세기 출발 지연 소식을 접한 영국 국민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가 트리폴리에 있다는 한 여성은 “비행기 1대가 고장을 일으킬 수 있지만 다른 한 대라도 이미 띄웠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정부 대응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리비아에서 체류중인 한 정유업체 근로자는 BBC 라디오 방송에 출연,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철저히 무시당했다면서 정부가 이메일을 보내도 답이 없고 트리폴리로 연결되는 전화선도 차단됐다고 주장했다.

 리비아의 터키인 1만여 명 가운데 3천여 명이 터키 해군함정의 호위를 받으며 출국길에 올랐고 프랑스 군용기 2대가 이미 자국민 402명을 파리로 실어나른 것과는 대조된다고 가디언은 비판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앞서 이날 정오께 전세기 급파 소식을 발표하면서 영국은 긴급배치팀을 보낸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면서 정부 대응을 자찬했었다.

 이날 한 전세기 항공사는 리비아에 사무실을 둔 거대 석유회사로 추정되는 한 업체가 대여한 비행기 한 대가 개트윅 공항을 떠나 트리폴리로 향했다고 전했다.

 영국 석유업체 BP는 이날 리비아에 있는 직원의 모든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미 대피시켰으며 나머지 직원들도 곧 출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정부의 대응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트리폴리를 출발해 몰타로 향할 예정이던 미국 정부의 전세 여객선이 높은 파도 때문에 출발이 미뤄지고 있다고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여객선에는 미국인들과 다른 외국인들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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