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젱가젱가송’ 등장…카다피 조롱거리 전락

’젱가젱가송’ 등장…카다피 조롱거리 전락

입력 2011-03-02 00:00
수정 2011-03-0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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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 요구를 묵살한 채 반정부 세력을 유혈 진압하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국제적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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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서는 카다피가 지난주 연단을 주먹으로 쾅쾅 치며 장광설을 쏟아낸 연설 장면이 반복되는 ‘젱가젱가’ 음악 동영상이 1일(이스라엘 현지시각) 오전 현재 조회 수 180만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배경으로 쓰인 미국 래퍼 핏불과 T-페인의 힙합곡 ‘헤이 베이비’는 원곡 가사 대신 삽입된 카다피의 연설과 묘하게 맞물려 흥을 돋운다.

동영상을 만든 이스라엘의 음악 저널리스트이자 블로거인 노이 알루셰는 “카다피가 연설하는 모습을 보자마자 그 억양과 몸짓이 동영상을 만들기에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다. 카다피 연설 모습은 매우 음악적”이라고 말했다.

알루셰는 여성 경호원들을 대동하는 것으로 유명한 카다피에 대한 ‘오마주’로 동영상 하단에 녹색 속옷을 살짝 걸친 여성 댄서가 춤을 추는 장면도 삽입했으나 외설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삭제했다.

그는 자신이 이스라엘인이라는 사실을 안 뒤에도 많은 아랍권 사람들이 페이스북과 이메일을 통해 호의적인 반응을 전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만평과 만화도 이미지를 활용해 카다피를 공격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만화가 리사 도넬리는 CNN에 기고한 글을 통해 카다피는 이전에도 돌출 언행과 특이한 복장 때문에 곧잘 ‘광대’로 묘사됐지만, 이제는 반정부 세력을 무자비하게 진압한다는 소식에 공포 이미지가 더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CNN에 소개된 만평 가운데는 카다피가 관(棺)을 조종하며 폭탄을 투하하는 모습이나 최근 반정부 시위로 축출된 튀니지ㆍ이집트 전 대통령들의 받침대만 남은 동상과 함께 카다피의 동상도 붕괴하기 일보 직전인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도넬리는 카다피가 우산을 쓴 채 사방에서 쏟아지는 색색 신발을 피하는 모습을 그렸다. 신발을 던지는 것은 이슬람권에서 모욕으로 여겨지며 도넬리는 카다피가 지난달 22일 회색 우산을 직접 펼쳐든 채 국영 TV에 모습을 나타낸 데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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