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때 유기견 출신 맹활약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때 유기견 출신 맹활약

입력 2011-03-09 00:00
수정 2011-03-0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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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성 통신원= 지난 달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를 강타하는 지진 때 실종자 수색에 나서 맹활약을 펼친 생명 수색견 이 대부분 주인에게 버림받아 수용소 신세를 졌던 아픈 과거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9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지난 달 22일 강진이 발생한 직후 건물 붕괴 현장에 투입돼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수많은 사람을 구조해낸 9마리의 개는 대부분 동물학대 방지협회(SPCA)수용소에서 데려와 훈련시킨 수색견이다.

이번 인명 구조작업에 투입된 보더콜리 종인 ‘보스’, 블루힐러 종인 ‘키파’, 래브라도 잡종인 ‘부’ 등은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이지만 6개월에서 2년 동안 혹독한 훈련을 받은 끝에 생명 수색견으로 거듭 났다.

생명 수색견은 무너진 건물 더미 등에 매몰돼 쉽게 보이지도 않고 구조대원들이 접근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의식이 있든 없든 살아 있는 사람을 찾아내도록 훈련을 받았다.

생명 수색견은 뉴질랜드에 11마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지진 발생 당시 크라이스트처치에만 9마리가 있었다.

조련사인 팀 드레넌은 지진이 발생한 뒤 1시간 만에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수색견을 현장에 투입해 좁고 캄캄한 공간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며칠 동안 개들은 놀라운 정도로 훌륭하게 일을 해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색견은 살아있는 사람을 찾아내면 구조대원이 올 때까지 계속 짖어댄다.

드레넌의 동료 조련사인 브렌다 울리는 “우리가 수년간에 걸쳐 개들을 훈련을 시킬 때 건물의 굴뚝에 누군가를 집어넣으면 개들은 건물 지붕으로 올라가 사람이 있는 곳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 구조견들의 후각은 구조해야할 사람과 구조대원들을 구분한다면서 개들에게는 보상으로 장난감을 주거나 같이 놀아주지만 절대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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