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P가 꼽은 위험한 세계 원전 5곳

美 FP가 꼽은 위험한 세계 원전 5곳

입력 2011-03-19 00:00
수정 2011-03-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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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누출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국제문제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위험한 세계 원전 5곳을 꼽아 주목을 받고 있다.

FP는 지난 17일 자 FP 인터넷판에서 불가리아의 코즐로두이(Kozloduy) 원전을 먼저 꼽았다.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의 원자로 2기는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 1995년 보고서에서 지적한 옛 소련 블록에서 가장 위험한 원자로 10기 가운데 포함된 적이 있다.

이 원전의 문제 많은 원자로 2기는 2004년 폐쇄됐으며 남은 원자로 2기는 불가리아가 유럽연합(EU) 가입 조건으로 폐쇄될 예정이나 불가리아 내에서 이에 대한 불만이 많다.

게오르기 파르바노프 불가리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가스분쟁으로 불가리아의 가스 수입이 중단된 일이 있은 후 EU 측에 원자로 폐쇄를 재고해줄 것을 촉구했으나 무위로 돌아갔고 결국 새 원전을 짓기로 했다.

다음으로 터키의 악쿠유(Akkuyu) 원전이 지적됐다. 터키는 지구 상에 지진활동이 가장 활발한 국가 중의 하나로 터키 최초로 러시아 컨소시엄에 의해 건설되는 이 원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터키 당국과 러시아 측은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도 불구하고 지중해 연안에 들어설 이 원전의 건설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FP는 또 아르메니아의 메드자모르 원전도 예의 주시해야 할 위험한 곳으로 꼽았다.

인구 110만명의 수도 예레반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메드자모르에 1980년대 건설된 이 원전은 아르메니아 전력의 40%를 공급해왔으나 시설 노후로 안전상의 문제가 지적돼왔다.

이 원전은 지진으로 1989년 가동이 중단됐다가 1990년대 중반 재가동에 들어갔으나 EU 측에서 계속 안전문제를 제기해 수년 내로 폐쇄될 계획이지만 이 원전을 대체할 원전 건설은 빨라야 2017년에야 가능한 상황이다.

미국 뉴욕 주의 인디언포인트 원전도 포함됐다.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지난해 8월 미국 104개 원전 중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을 추산한 결과 뉴욕 맨해튼에서 약 40㎞ 떨어진 이 원전의 3호 원자로가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왔다고 FP는 전했다.

MSNBC는 이 원전의 3호 원자로가 언젠가 지진으로 피해를 볼 확률이 미국 평균의 약 7배인 1만분의 1이라고 보도했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이시카와현 시카(志賀) 원전도 꼽혔다. 이 원전은 1999년 정기 점검에서 15분간 통제력 상실 사고가 드러났지만 이를 2007년 일본 정부의 원전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 때까지 은폐해왔다.

또 2006년 일본 지방법원은 시카 원전이 해당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지진 규모를 감당할 수 없다며 현지 주민이 제기한 소송에서 원전 폐쇄를 명령했었다. 그러나 그 재판은 2009년 상급 법원에서 뒤집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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