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vs 카다피 공군 맞붙으면?

나토 vs 카다피 공군 맞붙으면?

입력 2011-03-19 00:00
수정 2011-03-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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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한 카다피 공군 상대 안돼..근거리 대공화기는 위협적

ㅠ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리비아 상공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비행금지구역 실행 작전에 돌입할 경우, 공군력에 있어서는 낙후한 무아마르 카다피의 공군을 쉽게 압도할 수 있겠지만 지상공격을 시도할 경우 근거리 대공화기에 의한 위협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공군력만 놓고 볼 때 카다피 공군은 나토 공군의 상대가 되기 어렵다.

나토 수뇌부가 비행금지구역 실행을 위한 세부적인 군사작전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총 200~300대의 전투기와 전폭기, 공중급유기, 조기 경보기, 무인 항공기(UAV) 등이 그리스 남부에서 이탈리아 시칠리아, 코르시카, 남부 프랑스, 스페인 남단 지브롤터에 이르는 지역에 띠 형태로 배치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나토군이 적절한 작전을 취할 준비를 갖추기 위한 계획을 거의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투입될 전투기의 성능과 무장, 전자전 능력, 조종사의 훈련 정도 등에서 나토 공군은 압도적인 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나토 공군의 주력은 토네이도와 FA-18 호넷 전폭기와 F-16, 유로파이터 타이푼, 라팔 전투기 등 최첨단 기종이고, CC-130 공중급유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등이 병참과 정보 제공 역할을 맡는다.

이미 덴마크가 F-16 전투기 6대를 이탈리아 시칠리아 공군기지에 파견했고, 캐나다 역시 미해군 함재기의 주력인 FA-18의 개량형 CF-18 6대를 보냈다.

더욱이 나토군은 이미 1990년대 초 보스니아와 1999년 코소보 사태 때 세르비아군의 민간인 학살을 막기 위해 비행금지구역 작전을 성공적으로 실행한 경험도 갖고 있다.

이에 비해 카다피측이 보유한 공군력은 전투기와 전폭기, 경공격기, 헬기 등을 합해 400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노후 기종이 대부분인데다 관리와 부품 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조종사들의 훈련 정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카다피 공군의 주력인 구소련제 수호이 22 공격기와 미그 23 전투기는 1960년대 후반에 본격 생산이 시작된 기종이고, 구 유고슬라비아제 야스트렙(Jasterb) 경공격기 역시 매우 낙후한 기종이다.

1981년 6월 레바논 분쟁 당시 시리아 공군이 투입한 미그 21과 미그 23 전투기는 이스라엘 공군의 F-15와 F-16을 상대로 한 공중전에서 단 한 대도 격추시키지 못하고, 일주일 사이에 85대나 격추당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카다피 공군은 이밖에 미그 21과 미그 25 등 요격기를 여러 대 보유하고 있지만, 이 또한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개발된 노후 기종이다.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리비아 공군은 조종사 훈련 체계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고, 사고와 마모 등으로 군용항공기 보유 대수가 감소했다. 이 보고서는 “리비아 공군은 보통 수준의 전투 조종사의 수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리비아군은 약 200기의 장거리 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구식기종인데다 명중률이 떨어져 큰 위협이 되지는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나토 수뇌부는 카다피측 지상군의 진격을 막고 레이더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지상 공격을 시도할 경우, 근거리 대공 방어망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비록 우세한 공군력을 갖고 있더라도 적잖은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500개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여러 종의 대공화기와 견착식 단거리 대공 미사일 등이 리비아 산재해 있어서 나토 전투기가 1만5천피트 아래 저고도로 접근할 경우 상당한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1990년대 나토가 발칸 사태에 개입했을 때 구소련제 근거리 대공 미사일 등에 의한 전투기 손실이 적지 않았다.

또 다른 난제는 카다피측이 반군 공격에 자주 동원하는 구소련의 밀(Mil) Mi-17 수송헬기와 Mi-24 하인드 대형 공격헬기다.

높은 고도에서 빠른 속도로 작전을 하는 나토군 전투기는 저고도에서 지상공격을 하는 헬기를 요격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나토 공군이 유럽 남부에서 지중해를 건너 리비아 상공을 오가는 작전을 반복해야 하는 만큼 공중급유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그러나 카다피군의 근거리 대공방어망과 헬기 전력, 작전 거리 등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일단 군사작전이 개시되면 나토 동맹군은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나토 공군은 지중해상에서 토마호크 미사일과 헬기, 장거리 함포 등을 장착하고 400명에 달하는 해병대 병력을 태운 미 해군의 핵잠수함과 순양함, 상륙함 등의 입체적 지원도 받고 있다.

미 텍사스 오스틴 소재 전략정보분석 전문업체 스트래트포(Stratfor)의 마르코 패픽은 AP에 “이번 작전은 매우 단순하며, 1990년대 발칸 사태 때 나토 공군의 임무보다 훨씬 쉽다”며 “삼림으로 우거진 발칸과 달리 리비아는 평지이고 군사장비를 은폐할 수풀이나 장소가 없으며, 리비아 공군은 거의 장난 수준(joke)”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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