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무기밀반출 혐의 부인
하마드 바레인 국왕이 최근 수주 간 지속된 자국의 반정부 시위를 ‘외국의 음모’라고 비난하면서 시위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대표적인 시아파 국가인 이란이 수니파 왕가가 집권한 바레인에서 시아파 주도의 시위를 조장했다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바레인 국영 뉴스통신사에 따르면 하마드 국왕은 이날 사우디 주도의 군대를 치하한 뒤 “바레인은 이전보다 더 크고 강해졌다”며 “체제전복적인 음모가 실패했음을 알린다”고 말했다.
그동안 바레인 야권은 왕가가 절대 권력을 가지기보다 헌법에 따라 일정한 제약을 받는 입헌군주제를 도입하되, 국민이 선거로 정부를 선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왔다.
그러자 바레인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수니파 국가로부터 군대를 지원받아 반정부 시위를 진압했으며 이란은 바레인에 걸프만 군대가 동원된 점과 무력 시위진압으로 최소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비난해왔다.
한편 바레인 주재 이란대사관은 대사관 직원 중 한 명이 마나마의 살마니야병원 밖으로 무기를 밀반출하는데 개입했다는 지역 TV방송의 보도를 부인했다.
앞서 바라엔의 한 일간지도 이란 대사관 직원이 무기와 통신장치를 빼돌리려다 바레인 보안부대에 붙잡혔으며 병원 직원이 대사관 직원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이란대사관은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근거 없고 날조됐다”며 모든 혐의를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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