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시리아 시위진압 비밀 지원”

美 “이란, 시리아 시위진압 비밀 지원”

입력 2011-04-15 00:00
수정 2011-04-1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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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는 부인...EU, 시리아와 경제협약 추진 중단

이란이 같은 시아파 지배 국가인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 진압을 지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이 시리아 정부의 시위 진압을 지원하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14일 밝혔다.

토너 대변인은 “우리 입장에서 정말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시리아가 이란에게 도움을 구한다면, 개혁 조치에 진정성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이란이 시리아에 시위 진압장비와 인터넷 반정부 활동을 감시하는 기술을 지원했다고 미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리아 외교부는 즉각 이를 부인했다.

외교부 소식통은 “시위 진압에 이란의 도움을 받았다는 증거가 있다는 미 국무부의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증거가 있으면 왜 발표를 안하겠느냐”고 반문했다고 시리아 국영 TV가 전했다.

또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시아파 시위대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 토너 대변인은 “이란이 시위를 적극적으로 주도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이 지역에 개입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도 시리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 2009년 10월 논의가 시작돼 조인을 앞두고 있는 시리아와 경제협약 추진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나타샤 버틀러 EC 대변인은 “현 상황에서 협약 체결은 논의 대상이 아님이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버틀러 대변인은 “우선 시리아 진압 부대가 평화적인 시위대에 대한 폭력 사용을 중단해야 하고 정부는 개혁을 진지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시리아에서는 이슬람 드루즈파의 중심 도시 스웨이다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됐다.

시리아 드루즈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기는 처음이다.

스웨이다 주민 300여명은 “자유, 자유”, “순교자를 위해 피와 영혼을 바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진압봉을 휘둘러 해산시켰다.

이런 가운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구금된 시위대 수백명을 사면하는 한편 새 내각을 발표했다.

시리아 내각은 시위가 격화된 지난달 30일 총사퇴했다.

이슬람 예배일인 15일로 예고된 시위를 앞두고 존 케리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폭력진압을 자제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케리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자국민에 대한 폭력 사용을 중단하고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지 않는다면 시리아 현대화와 외교관계 개선이라는 아사드 대통령의 소망은 어느 것도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시리아에서 지난달 15일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12일까지 130명 이상이 진압 과정에서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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