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다음은 핵공격” 위협

알카에다 “다음은 핵공격” 위협

입력 2011-05-03 00:00
업데이트 2011-05-0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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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빈라덴의 행보

오사마 빈라덴의 죽음은 알카에다 등 과격 이슬람 세력들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이다. 실질적인 타격에서라기보다 상징적·심리적인 타격이다. 그렇다고 과격 이슬람 테러 조직의 활동이 위축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9·11테러 이후 빈라덴은 실질적인 활동보다는 무슬림들의 테러 활동을 격려하고 자극하는 정신적 지주로 상징적인 역할을 해왔던 탓이다. 알카에다 등 이슬람 테러 세력이 일사불란한 통합체라기보다는 지역적 기반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나 알카에다의 기치를 걸고 각자 활동해 왔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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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만 알자와리 후계 승 계 유력

오히려 보다 공격적인 성향을 띠고 테러 행위를 더 많이 도발하지 않을까 하는 보복 공격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등 서방 측은 특히 “빈라덴이 체포되거나 암살될 경우 핵 공격을 시도할 것”이라는 경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25일 “알카에다 고위 사령관이 빈라덴이 잡히거나 암살당하면 유럽에 숨겨 놓은 핵을 폭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로부터 미국이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심문, 분석한 비밀문서를 입수해 “알카에다가 빈라덴이 체포되거나 암살당하면 서방에 ‘핵폭풍’이 불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빈라덴의 빈자리를 메울 후계자이자 알카에다를 이끌 지도자로는 아이만 알자와리(60)가 유력하다. 이집트 태생의 외과의사 출신인 그는 알카에다의 2인자로서 각종 테러활동을 지시하며 사실상 실질적인 지도자 역할을 해 왔다. 그는 빈라덴의 마음을 읽고 말이 통하는 최고 참모이기도 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그를 빈라덴 다음으로 지명수배범 명단에 올려놓고 있다는 점도 그의 위상을 말해 준다.

알자와리는 주기적으로 동영상을 통해 미국에 경고를 보내고 무슬림들의 지하드, 즉 무력항전을 촉구하는 등 빈라덴의 대리인이자 알카에다의 입으로 활약해 왔다. 또 과격 집단들에 “국가 권력의 장악이 지하드의 목표”라고 강조하는 등 이슬람 통일국가 수립을 강조해 왔다.

●美 “알자와리 빈라덴 못지않은 과격파”

미국 당국은 “알자와리의 과격성이 빈라덴 못지않다.”면서 해외 공관에 비상령을 내리고, 여행객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알자와리와 함께 예멘계 미국인 이슬람 성직자 안와르 알올라키(40)도 빈라덴의 후계구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꼽힌다. 알올라키는 2009년 텍사스 미군기지 총격사건과 지난해 예멘발 미국행 화물기 폭파 미수 사건의 핵심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11-05-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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