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때문에 빈 라덴 작전 조기 단행?

위키리크스 때문에 빈 라덴 작전 조기 단행?

입력 2011-05-03 00:00
업데이트 2011-05-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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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가디언 “지난주 관타나모 문건에 연락책ㆍ은신처 노출”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관타나모 파일’ 공개 때문에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 일정이 예정보다 급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 전했다.

또 미국이 지난 2008년에 빈 라덴의 은신처에 대한 단서를 처음 입수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달 25일 이후 영국 텔레그래프와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미국이 관타나모 수감자 780명을 심문해 분석한 문건을 위키리크스로부터 입수해 집중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관타나모 파일’이라 불리는 이 문건의 2008년분에는 알-카에다의 핵심 조직원 아부 알-리비와 심문 내용 중에 은신처 ‘아보타바드’ 지명과 빈 라덴의 연락책 이름이 모두 노출됐다.

이번 사살 작전에서 결정적 단서가 된 빈 라덴 ‘연락책’에 대한 진술을 했다고 2일 미 정부 소식통이 밝힌 인물도 바로 알-리비다.

관타나모 파일 중 2008년 문건에 따르면 리비는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지난 2003년 빈 라덴의 메신저가 돼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문건에는 “2003년 7월 연락책인 몰라위 아브드 알-칼리크 잔은 수감자(리비를 가리킴)에게 기금모금과 이동 주선, 자금 분배 등의 역할을 맡아 달라는 (빈 라덴의) 편지를 전달했다. (빈 라덴은) 이 편지에서 수감자가 (빈 라덴과) 파키스탄 내 동지들을 연계하는 공식 연락책이 될 것이라고 썼다. 2003년 중반에 수감자는 가족과 함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로 옮겼고 아보타바드와 페샤와르를 오가며 일했다”고 돼있다.

이번 작전 후 미국이 연락책 정보를 추적해서 빈 라덴의 은신처를 알아냈으며 이 연락책은 작전 현장에서 함께 사살됐다고 설명한 것과 겹치는 대목이다.

미국은 아직 결정적 단서가 된 연락책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위키리크스가 지난주 공개한 관타나모 파일에 은신처 소재지인 아보타바드와, 은신처 파악에 도움이 됐다는 리비의 연락책 진술까지 들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 위키리크스 폭로 때문에 미국이 은신처 정보를 확보한 사실이 알려져 작전이 실패할 것을 우려해 작전 일정을 앞당겼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빈 라덴 사살 발표문에서 “마침내 지난주 행동에 나서기에 충분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판단해 작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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