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쇼의 주인공은 ‘오프라 윈프리’

마지막 쇼의 주인공은 ‘오프라 윈프리’

입력 2011-05-27 00:00
업데이트 2011-05-2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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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1회 마지막 녹화 현장

“스스로의 삶에 책임지세요. 당신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25년간 브라운관을 지배해온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쇼’가 25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평범한 이들의 우상이 된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57)는 이날 보통 사람들의 멘토로서 흔하지만 중요한 삶의 원칙을 차분히 전하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4561번째 에피소드이자 최종회였던 이날 방송의 ‘초대손님’은 어느 누구도 아닌, 윈프리 자신이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전 주지사와 별거 중인 마리아 슈라이버, 영화배우 겸 감독 타일러 페리 등 유명인 몇몇이 녹화장을 찾았지만 그들의 자리는 무대 아래 마련됐다. 무대 위에 오롯이 놓인 단 하나의 의자엔 단아한 복숭아색 드레스를 입은 윈프리, 그녀 홀로 앉아 400여명의 방청객과 얼굴을 맞댔다. 방청객들에게 종종 자동차 같은 깜짝선물을 건네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했던 그녀는 이날 마지막 선물을 꺼내들었다. 그건 다름 아닌 ‘교훈’(lesson)이었다. “여러분은 오늘 차를 얻거나 치료받을 수 없다. 내 삶을 지탱할 수 있도록 도와준 교훈을 당신에게 남기고 싶다.”는 말과 함께.

신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한 윈프리는 ‘소명’이라는 키워드를 던지며 삶을 돌아보게 했다. 그녀는 “누구에게나 소명이 있다. 당신이 삶에서 진짜 해야 할 일은 바로 그 소명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간을 더 이상 낭비하지 마라. 스스로에게 주어진 삶을 끌어안고 그 삶을 세상을 섬기는 데 쓰라.”고 조언했다.

윈프리는 스스로의 삶의 주인이 될 것을 강조하며 “당신의 어머니나 아버지가 무슨 일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인생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오늘 방송은 ‘안녕’이 아니에요. ‘다시 만날 때까지’입니다.”라며 석별의 아쉬움을 애써 달랜 그는 쇼가 끝난 뒤 녹화장을 돌아다니며 스태프와 방청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윈프리는 2012년 1월 자신이 설립한 케이블채널인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OWN)를 통해 새 토크쇼인 ‘오프라의 넥스트 챕터’(Next Chapter)를 내보낼 예정이다. 또 오는 11월부터는 윈프리와 그의 친구들이 선정한 오프라윈프리쇼의 주요 에피소드들이 재방송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5-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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