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정부, 정전 또 제안 “반군과도 대화”

리비아 정부, 정전 또 제안 “반군과도 대화”

입력 2011-05-27 00:00
업데이트 2011-05-2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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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총리 “카다피, 물러나지는 않을 것”

리비아 정부는 26일 석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내전의 종식을 또다시 제안하면서 반군과도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알-바그다디 알-마흐무디 리비아 총리는 이날 수도 트리폴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에 정전 개시의 날짜와 구체적인 시간을 정하고 국제감시단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알-마흐무디 총리는 또 반군의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를 포함, 모든 리비아인과 기꺼이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 원수가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마흐무디 총리는 “카다피 국가원수는 모든 리비아인들의 중심에 있다”며 “만약 그가 떠나면 전체 리비아 국민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알-마흐무디 총리는 정전 제안을 담은 서한을 세계 각국 지도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정부는 지난 3월 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서방 연합군이 군사적 개입에 나선 이후 여러 차례 정전을 제안했다.

그러나 반군은 카다피와 그의 아들들이 물러나야만 정부와 정전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영국과 프랑스 등도 카다피 측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정전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리비아 정부의 정전 제안을 담은 어떤 서한도 받지 못했다며 카다피군이 시민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때까지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의 한 관리는 “우리는 어떤 서한도 받지 못했으며 그런 서한을 많은 국가에 보냈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며 “카다피 정권은 이전에도 비슷한 성명을 발표했으나 시민들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다피 정권이 시민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병력을 철수하는 한편, 인도주의적 원조가 제한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처를 하지 않는 한 나토는 카다피 정권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나토는 이날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 사흘째 공습을 단행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나토가 카다피 궁을 폭격했으며 다섯 번의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 인명 피해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영국도 카다피군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자 공격용 헬리콥터인 아파치를 파견하기로 했다고 영국 관리가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프랑스는 영국과 함께 리비아에 공격용 헬리콥터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영국 정부는 당시 이를 확인하지 않았었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 국가들은 리비아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자 리비아에 대한 나토의 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AU 회원국 정상들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

램턴스 라마라 AU 평화안전위원회 위원은 “리바아 사태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AU가 제안한 로드맵이 정상들의 지지를 받았다”며 “우리는 살인과 공격, 폭력을 즉각 끝내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AU는 지난 3월 모든 적대행위의 즉각 중단과 인도주의적 원조에 대한 리비아 당국의 협조, 정치개혁 이행 등을 담은 로드맵을 채택한 바 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리비아전 참전 비용이 올해 회계연도가 끝나는 오는 9월말까지 약 7억5천만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은 지난 4월1일 이후 나토가 이끄는 리비아전에 무인폭격기 2대를 파견했으며 나토 동맹군에 탄약과 수리부품을 공급한 사실도 최근 인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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