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공명당 새달 ‘내각불신임 결의안’제출
야권의 사퇴 공세에도 잘 넘어간 간 나오토 총리가 낙마 위기에 직면했다.자민당과 공명당은 30일 간 총리 퇴진을 위한 내각불신임 결의안을 오는 2일 제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중의원에서 자민당 117석, 공명당 21석, 야당계 무소속 21석 등 간 총리의 불신임에 찬성할 의석수가 159석에 달한다. 총 478석 중 불신임 결의를 위한 정족수인 과반수 240석에 81석이 모자란다.
하지만 간 총리와 대립각을 세웠던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이 야당과 보조를 맞추고 있어 이전의 야당이 일방적으로 사퇴를 촉구하던 때와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당내에서 150여명에 달하는 계파 의원들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간 총리는 지난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은 물론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를 포함한 당 대표 경험자들과 회담을 갖고 싶다.”며 대화를 통해 권력을 분점하는 형태로 정국 운영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오자와 전 간사장은 간 내각을 무너뜨리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실제로 간 총리와의 회담에 응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금으로선 야당과 오자와 측이 합세해 총리 불신임안을 통과시킬 경우 간 총리가 취할 선택에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간 총리는 중의원 해산을 선언하고 총선거를 실시할 수도 있지만 잇따른 실정으로 인해 민주당의 지지도가 저조한 상황에서 측근을 후임자로 내세울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럴 경우 최측근인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을 낙점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1-05-31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