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전범 믈라디치 재판, 카라지치와 합칠 듯”

“특급전범 믈라디치 재판, 카라지치와 합칠 듯”

입력 2011-05-31 00:00
업데이트 2011-05-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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믈라디치 항소, “건강악화..재판 열릴때까지 못 살 것”

조재영 기자= 보스니아 내전(1992~95년) 당시 무슬림 집단학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특급전범’ 라트코 믈라디치(69)의 재판이 전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였던 라도반 카라지치 재판과 합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 검찰 측은 30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에 두 재판을 합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브람머츠 ICTY 수석검사 측은 “아직 최종 결정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믈라디치가 헤이그에 도착하면 더욱 자세한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믈라디치는 카라지치와 함께 스레브레니차에서 이슬람계 주민 8천 명을 학살하는 ‘인종 청소’를 주도한 혐의로 1995년 기소됐으며 카라지치는 2008년 7월 검거된 이후 재판을 받고 있다.

믈라디치는 항소 기일인 이날 건강 악화를 이유로 법원의 ICTY 송환 결정에 대해 항소했다.

믈라디치 측 변호사 밀로스 살지치는 항소서류를 보냈음을 확인한 뒤 “재판이 열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믈라디치는 재판이 시작될 때까지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그의 항소를 기각할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 등은 사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세르비아가 4일 내 믈라디치를 이송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앞서 29일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는 믈라디치의 체포에 항의하는 민족주의 지지자 1만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열려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했다.

시위 과정에서 경찰 32명을 포함해 43명이 경상을 입었고 180명이 체포됐다.

보스니아 일부 지역에서도 30일 수천 명의 믈라디치 지지자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세르비아계 밀로라드 도디크 스르프스카공화국 총리는 이번 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보스니아 내전 피고인들을 합법적으로 돕고자 기금을 모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당국이 믈라디치의 은신처를 이미 알고 있었으며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이하 외교대표)의 방문에 맞춰 그의 체포를 연기했다는 루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부인했다.

그는 “진실은 우리가 그를 발견하자마자 체포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6년 동안 도피생활을 해온 믈라디치가 지난 26일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친척들과 함께 살다가 체포되자 일각에서 이러한 관측이 나왔다.

타디치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세르비아가 한 일(믈라디치의 체포)을 인정해야 한다”며 EU 회원 가입에 필요한 주요 개혁을 이행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EU는 그동안 회원국 가입을 추진 중인 세르비아에 대해 믈라디치를 포함한 보스니아 내전 전범의 신병 확보를 압박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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