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혁명’ 발상지서 14세 소년, 유탄 맞고 사망

‘재스민혁명’ 발상지서 14세 소년, 유탄 맞고 사망

입력 2011-07-19 00:00
수정 2011-07-1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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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민 혁명’의 도화선이었던 튀니지에서 10대 소년이 튀니지 군경의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숨졌다고 관영 뉴스통신 TAP가 보안 당국의 말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튀니지 보안 책임자 사미르 알-멜리티는 18일 중부 소도시 시디 부지드에서 14살짜리 소년이 시위대와 보안군의 충돌 과정에서 유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소년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 군경의 진압으로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2명이 중상을 입었고, 지금까지 9명이 체포됐다.

이번 충돌은 시위대 수백 명이 전날 시디 부지드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자, 군경이 공포 사격을 하며 군중을 해산시키려하면서 빚어졌다.

시위에 참가한 현지 주민은 지난해 12월 만성적인 실업과 고물가, 정권의 부정부패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지만, 그 이후에도 변한 것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시디 부지드는 튀니지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사망당시 26세)가 아랍권 민주화 운동의 불을 지피고 숨진 곳이기도 하다.

부아지지는 시디 부지드시 거리에서 무허가로 청과물 노점상을 하던 중 지난해 12월 17일 경찰의 단속에 적발돼 청과물 등을 모두 빼앗겼다.

대학을 졸업한 뒤 마땅한 직업을 구하지 못해 노점상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부아지지는 시청 당국을 찾아가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자 청사 앞 도로에서 휘발유를 온몸에 붓고 불을 붙여 분신자살을 했다.

이 사건으로 튀니지 전국에서 독재와 부패에 반발한 시위가 일어났으며, 23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당시 튀니지 대통령은 그가 사망한지 2주 만에 국외로 도주했다.

튀니지 사태는 사정이 비슷한 인접국 이집트로 번져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하야했으며, 중동 민주화 바람은 리비아, 바레인, 예멘, 시리아 등지로 급속히 퍼져 나갔다.

튀니지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일부 도시를 중심으로 과도 정부를 이끄는 베지 카이드 에셉시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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