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에선 군초소ㆍ헬기 피습 1명 사망
인도네시아 동부 북술라웨시주 마나도 인근에서 3일 오후(현지시각) 호주인과 현지인 등 10명을 태운 헬리콥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4일 보도했다.시드니에 본사를 둔 광산업체 뉴크레스트는 이날 마나도에서 할마헤라섬 고소웡 금광으로 가던 헬리콥터가 전날 오후 추락해 호주인 2명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인 2명, 인도네시아인 5명 등 9명이 숨지고 인도네시아인 1명이 크게 다쳤다고 밝혔다.
현지 관리들은 그러나 현장에서 중상을 입고 구조된 인도네시아인이 병원에 치료 중 숨져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뉴크레스트는 헬리콥터 동체가 이날 오전 마나도에서 10㎞ 떨어진 산악지대에서 발견됐다며 이 헬리콥터는 자사와 인도네시아 아네카탐방의 합작회사인 누사 할마헤라 미네랄이 임대한 것으로 회사 관계자 8명과 승무원 2명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지 공항 관계자는 전날 마나도를 떠난 헬리콥터가 이륙 후 수분 만에 항공 당국과 교신이 끊겼다며 벨 412 헬리콥터 한 대가 산악지대에 추락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밤방 에르반 교통부 대변인은 아직 정확한 사고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마 추락 당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고 밝혔며 악천후가 사고 원인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동부 파푸아주 경찰은 푼착자야에서 전날 초소를 지키던 군인 1명이 총격을 받아 숨졌으며 이날 이 병사의 시신을 수송하던 군 헬리콥터도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와효노 경찰 대변인은 헬리콥터가 팅이남붓 상공을 지날 때 총격을 받았으나 기체만 일부 손상됐다며 파푸아 분리독립 투쟁단체 ‘자유파푸아운동(OPM)’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푸아주에서는 지난 1일 무장괴한들이 미니버스를 공격해 군인 1명 등 4명이 숨졌고 지난달 31일에는 지역 정치 세력 간 충돌로 17명이 숨지는 등 최근 폭력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