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리 “카다피, ‘최후의 일전’ 준비”

美 관리 “카다피, ‘최후의 일전’ 준비”

입력 2011-08-20 00:00
수정 2011-08-2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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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출국 준비 징후는 없어”트리폴리 탈출 시민들 “수도 곧 무너질 것”

리비아 반군의 수도 트리폴리 진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퇴진이 아니라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CNN 방송이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익명의 미 관리는 “카다피가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방송에 말했다.

또 다른 미 정부 당국자도 카다피가 끝까지 버티면서 민간인에 대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불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현재로서는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가 없으며 카다피가 최후의 발악을 한다면 어떠한 형태가 될지, 그리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각) CNN에 “언제 카다피가 물러날지는 모르지만 물러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카다피가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은 반군이 동부와 서부 전선에서 여러 곳에서 승기를 올리며 트리폴리 턱밑까지 진격한 가운데 나왔다.

반군은 최근 트리폴리로부터 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요충지 자위야를 점령했으며 자위야에 입성한 한 반군 전사는 “이틀 후, 아마도 주말에는 트리폴리를 향해 진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은 리비아 정보 당국 수장이자 카다피의 처남인 압둘라 알-세누시의 자택을 폭격했다고 리비아 관리들과 인근 주민들이 이날 전했다.

이처럼 나토 공군력의 지원을 받은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고조시키면서 트리폴리를 탈출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트리폴리로부터 약 100km 떨어진 비르 아야드의 반군 검문소에 19일 이른 아침에만 수백 명의 트리폴리 탈출 시민들이 도착했다면서 어른들은 차량 경적을 울리고 어린이들은 손가락으로 ‘V’ 자를 그리며 탈출의 기쁨을 만끽했다고 전했다.

한국산 승합차를 타고 트리폴리를 빠져나온 마브루크 무하마드(52)는 “트리폴리에서는 식료품 값이 급등했고 은행과 많은 관공서가 문을 닫았다”고 전하고 “이 ‘미친개(카다피 지칭)’가 코너에 몰리면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자유를 되찾았지만, 트리폴리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가족을 트리폴리에 놔두고 반군에 합류한 아흐마드(30)는 “가족과 다시 만나려면 카다피가 죽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감사하게도 그날이 매우 가까웠다”고 카다피 정권의 조속한 붕괴를 낙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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