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울란우데 외곽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회담할 듯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3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동부 시베리아 도시 울란우데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께 부라티야 자치 공화국의 주도인 울란우데 기차역에 도착해 뱌체슬라프 나고비친 부라티야 공화국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울란우데까지의 기차 여행에는 극동 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빅토르 이샤예프와 시베리아 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빅토르 톨로콘스키가 수행했다.
김 위원장은 약 20분 동안 진행된 영접 행사가 끝난 뒤 특별열차에 싣고 온 메르세데스 승용차를 타고 현지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시내 중심가 방향으로 향했다. 현지 언론들은 김 위원장 일행이 바이칼 호수 동쪽 해안가의 유원지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타고 온 특별열차는 플랫폼에 한동안 더 머물다 오전 10시께 어딘가로 떠났다.
김 위원장이 부랴티야 공화국에서 어떤 일정을 보낼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울란우데의 산업시설과 바이칼 호수 등을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은 24일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울란우데 도착 당일 휴식을 취한 뒤 다음날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장소는 울란우데 시내에서 50km 정도 떨어진 ‘소스노비 보르(소나무 숲)’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이곳에는 소련군 동부지역 최고사령부가 위치했었으며 지금은 러시아군 동부군관구 소속 제11 공수타격여단이 위치하고 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 도착 약 한 시간 전부터 울란우데 역 주변에는 경찰과 보안요원들이 배치돼 역으로 향하는 통로를 전면 차단했다.
아침시각 출근을 위해 기차를 타려던 승객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역사 밖에서 기다려야 했으며 일부 승객들은 경찰에게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울란우데 당국은 기자들에게 공식 취재증을 발급하지 않았으며, 기자들의 현장 접근과 사진 촬영 등을 철저히 차단했다.
울란우데는 몽골족이 주로 사는 부랴티야 자치공화국의 주도로 인구는 약 40만 정도다. 바이칼 호수로부터 동쪽으로 약 100km 정도 떨어져 있다. 기계와 철강 산업 도시로 유명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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