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차남 건재…리비아 반군 신뢰도 저하

카다피 차남 건재…리비아 반군 신뢰도 저하

입력 2011-08-23 00:00
수정 2011-08-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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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트리폴리 정확한 전황에 혼돈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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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던 무아마르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이 건재를 과시하면서 리비아 반군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뉴스통신 AP 등 주요 외신은 23일(이하 현지시각) 사이프가 외신 기자들이 머무는 호텔에 나타나자 트리폴리의 정확한 전황에 대해 혼돈이 초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프가 약 30명의 외신 기자들이 머무는 릭소스 호텔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 새벽.



황록색 티셔츠와 위장 무늬의 바지를 입고 턱수염을 기른 모습의 사이프는 무장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행렬의 경호를 받으면서 하얀색 리무진을 타고 등장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자신이 체포됐다는 반군의 주장이 거짓임을 증명하려고 왔다면서 외신 기자들을 데리고 카다피의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 인근 릭소스 호텔 주변을 비롯해 아직 카다피 측 수중에 있는 트리폴리 일부 지역을 돌아보기도 했다.

호텔에서 사이프를 직접 만난 영국 BBC의 매튜 프라이스 기자는 사이프가 자신감과 활기가 넘쳤으며 시종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전했다.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과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확인한 사이프 생포 소식이 일단은 사실이 아니었음이 드러난 셈이다.

사이프가 아직 건재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군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반군 지도부의 대변인 사데크 알-카비르는 아무런 설명 없이 “(사이프가 건재하다는 게) 거짓말일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사이프가 체포됐다가 도주했는지는 확인하지 않은 채 카다피의 장남 무하마드가 반군으로부터 도망쳤다는 사실은 확인해 줬다고 AP는 전했다.

이처럼 애초 체포됐던 것으로 알려졌던 카다피 측근들의 건재가 확인되고 카다피 친위대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선포한 반군의 처지가 난처해졌다.

더욱이 반군의 주장이 이처럼 허위로 드러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반군 측은 이달 초에도 카다피 막내아들 카미스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연합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며칠 뒤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리비아 동부 벵가지의 반군 대변인 아흐메드 바니는 이에 대해 “사이프가 건재하다는 영상 테이프의 존재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카다피를 체포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카다피 시대의 종언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잘릴 위원장도 “카다피를 생포해야만 진정한 승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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