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셋째 아들 알-사아디는 둘째형 사이프 알-이슬람이 고자세로 일관하는 바람에 휴전협상이 무산됐다고 원망했다고 CNN의 4일 저녁 늦게 보도했다.
알-사아디는 CN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형 사이프 알-이슬람이 며칠 전 “호전적 연설”을 함으로써 반군 조직인 국가 과도위원회(NTC) 측과 협상이 결렬된 것은 물론 공격의 구실을 줬다고 말했다.
카다피 독재정권의 2인자 역할을 해온 사이프 알-이슬람은 지난 31일 시리아의 아랍어 방송사인 ‘알-라이’에서 방송된 음성 테이프를 통해 “전투는 계속될 것이며, 승리는 가까이에 있다”고 말했다.
알-이슬람은 자신이 수도 트리폴리 교외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자신들 진영의 최후 보루인 카다피 고향 시르테에는 현재 무장한 청년 2만명이 버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사아디는 이어 현재 자신이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바니 왈리드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외곽에 있다”고 밝히고 지난 2개월 동안 아버지와 형을 직접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알-사아디는 또 자신은 “중립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하고 아직 “휴전협상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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