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택시 운전사, 소원대로 미라 돼

英 택시 운전사, 소원대로 미라 돼

입력 2011-10-19 00:00
수정 2011-10-1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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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폐암으로 사망한 영국의 60대 남성이 3천년 전에 이집트에서 사용됐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미라가 됐다고 BBC 뉴스가 18일(영국시간) 보도했다.

데번의 택시 운전사 앨런 빌리스는 영국 공영방송 채널4에서 미라 재현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사후 시신기증 의사를 밝혔으며 지난 1월 사망했다.

이후 요크 대학의 화학자 스티븐 버클리 박사와 고고학자 조 필레처 박사가 고대 방식으로 시신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빌리스의 시신을 한 달 이상 소금물에 담갔다 꺼내 피부에 기름칠을 한 뒤 아마포로 온몸을 감쌌으며 석 달 동안 건조시켜 미라를 완성했다.

연구진은 이에 앞서 첨단 장비를 이용해 고대 이집트에서 미라를 제작하는 데 사용했던 재료가 밀랍과 기름, 수지 등이었음을 밝혀냈다.

빌리스가 미라를 자원한 주요 동기는 손주들이었다. 그는 생전에 “손주들이 미라를 보고 할아버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을 것이고 어쩌면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우리 할아버지는 파라오였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빌리스의 아내는 “이 나라에 미라를 남편으로 둔 여자는 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그 사람다운 행동”이라고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빌리스의 미라는 셰필드 법의학센터에 연말까지 보관되며 이후에는 미라 연구에 사용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연구를 통해 조직 보관에 사용되는 포름알데히드의 대체 물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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