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한강, 번역문학 불모지 日서 ‘선전’

신경숙·한강, 번역문학 불모지 日서 ‘선전’

입력 2011-10-20 00:00
수정 2011-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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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6일 일본에서 출간된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벌써 3쇄 1만3천부를 찍어내며 선전하고 있다.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과 조정래의 ‘태백산맥’ 등을 발간한 일본 굴지의 출판사 슈에이(集英)사가 일본에서 잘 팔리는 형식인 문고판으로 펴냈다.

지난 6월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 쿠온사가 내놓은 한강의 ‘채식주의자’도 2쇄를 찍었다.

이 정도면 일본에서는 번역 문학 작품치고는 반응이 좋은 편에 속한다.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나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등 자국 작가들에 대한 자부심이 유독 강한 일본 독자들이 워낙 외국 문학 작품의 번역본을 즐겨 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현대 문학 작품은 스테디셀러로 분류되는 김소운의 시집 등을 제외하고는 대개 1쇄로 끝나거나 3천∼4천부를 찍어냈을 뿐이었다.

이런 와중에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1만부 이상 팔리고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2쇄를 찍은 것은 선전했다는 평을 받을 만하다.

출판사 측은 TV 드라마와 가요에서 거세게 부는 ‘한류’의 영향이 한국 소설이나 시 판매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이나 출판사 측은 작가를 일본으로 불러 언론 인터뷰를 하게 하거나 독자와의 대화 행사 등을 잇달아 열며 ‘문학 한류’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19일 도쿄 세타가야(世田谷)의 갤러리쿄에서 신경숙과 또 다른 소설가 정영문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독자와의 대화 행사도 그 일환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 독자들과 출판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해 2시간가량 통역의 도움을 받아가며 작가의 생각을 경청했고, 질문을 하거나 사인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정도의 반응을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와모토 노부토(岩本暢人) 슈에이사 번역서 편집장은 “’엄마를 부탁해’의 판권이 지금까지 31개국에 팔렸고, 미국에서 15만부 이상 나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의 판매량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앞으로 수만부는 더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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