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사, 운항도중 승객에 “연료비 더 내”

유럽 항공사, 운항도중 승객에 “연료비 더 내”

입력 2011-11-18 00:00
업데이트 2011-11-18 10: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유럽의 한 항공사가 운항 중인 항공기를 연료 부족으로 도중에 착륙시킨 뒤 탑승객들에게 연료비를 추가로 내라고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인도에서 영국 버밍엄으로 향하는 콤텔에어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수백명은 항공기가 연료 부족으로 오스트리아 빈에 멈춰 서자, 승무원들로부터 운항을 계속하길 원하면 2만파운드(한화 약 3천580만원) 이상의 돈을 더 내라는 요구를 받았다.

승객들은 서로 돈을 빌려주거나 항공기 밖으로 나가 현지에 있는 현금 인출기를 이용해 돈을 마련하는 등 6시간 동안 공항에 발이 묶여야 했다.

한 승객은 “우리는 힘을 모아 각자 지갑에서 130파운드를 꺼냈다. 돈이 없다고 하면 승무원들은 현금을 뽑아오라며 항공기 밖으로 한 사람씩 내보냈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자신들이 항공사로부터 ‘몸값’을 요구받았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한 승객은 “정말 역겹다. 아직도 빈에서 꼼짝 못하는 승객들이 남아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황당한 일은 영국에서 인도로 돌아가는 항공편에서도 똑같이 일어났다.

BBC는 또 다른 콤텔에어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180명이 각각 1만루피(한화 약 22만3천원)를 추가로 내지 않으면 이륙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콤텔에어의 대주주인 부핀데르 칸드라는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여행사가 승객들의 돈을 챙겼으나 항공사 측은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이는 우리 잘못이 아니라 여행사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또 콤텔에어의 재정난 의혹에 대해서는 운항에 필요한 돈이 여전히 충분하다며 부인했다.

여행객 권리 옹호단체인 ‘플라이어스라이츠’의 케이트 한니는 “항공사들은 오직 낮은 가격을 이용해 경쟁하려 할 뿐 서비스의 품질 악화는 나중에 생각한다”면서 “항공사 사회에는 부조리가 가득하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