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녹화현상, 나그네쥐 때문?

북극 녹화현상, 나그네쥐 때문?

입력 2011-11-18 00:00
업데이트 2011-11-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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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간 위성사진을 통해 북극에 부분적으로 풀밭과 관목이 부분적으로 관찰됐으며 이는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북극의 녹화 현상이 나그네쥐(lemmings)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텍사스대의 연구팀은 50년 넘게 알래스카 연안의 광활한 지역을 대상으로 초목의 분포와 생물의 서식 규모에 대해 관찰하면서 갈색 나그네쥐가 북극지방의 초목 생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모니터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물리학회가 18일 발간한 환경연구논문집에 실렸다.

연구팀은 나그네쥐가 접근할 수 없도록 울타리를 친 지역에는 지의류와 선태류 등 이끼와 같은 특정 식물이 증식했지만, 나그네쥐가 맘껏 서식하는 곳에서는 풀과 사초과의 식물이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풀과 사초과 식물은 햄스터 같은 초식동물이 주로 먹고사는 것이다.

나그네쥐의 서식 여부에 따라 이처럼 식물군의 자생 분포가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나그네쥐의 배설물이 비료 역할을 하면서 해당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거나, 나그네쥐가 말라버린 풀을 뜯어 먹고 새로운 풀이 자라도록 씨앗을 널리 퍼뜨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끈 데이비드 존슨 팀장은 이번 관찰 결과가 “북극의 녹화 현상을 오로지 지구온난화 탓만으로 돌리는데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그네쥐의 개체수가 그렇게 많지 않은 곳에서도 녹화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구온난화가 녹화현상을 초래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주장은 여전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연구팀은 그동안 혹한의 기후에 생육할 수 없었던 식물이 전반적인 기온 상승으로 인해 점점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그네쥐나 여타 초식동물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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