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아로요 전 대통령 부정선거 혐의 기소

比, 아로요 전 대통령 부정선거 혐의 기소

입력 2011-11-18 00:00
업데이트 2011-11-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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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재차 아로요 출국 허용…신ㆍ구 권력 충돌

글로리아 아로요(64) 전 필리핀 대통령이 선거결과 조작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와 법무부 합동 조사단은 이날 2007년 총선 당시 아로요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대규모로 조작할 것을 관리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그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아로요 전 대통령은 마구인다나오주(州) 주지사 등을 대통령궁으로 불러 자신과 가까운 후보가 승리하도록 선거결과 조작을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지난 2004년 대선 때에도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선거결과 조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필리핀에서 전직 대통령이 선거조작 등의 혐의로 사법당국에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단은 부정선거로 기소되면 보석을 요청할 수 없으며 재판 내내 구금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아로요 전 대통령은 최고 무기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병원에 머무는 아로요 전 대통령을 체포하라는 법원의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다.

아로요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희귀성 뼈 질환 치료를 위해 마닐라 국제공항을 떠나려다 당국에 의해 저지되자 이날 출국을 다시 시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싱가포르를 거쳐 스페인이나 독일행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 당국은 선거조작 지시와 뇌물 수수 등과 관련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출국 불허 입장을 거듭 밝혔다.

아로요 전 대통령의 라울 람비노 변호사는 이번 기소 결정은 그의 출국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람비노 변호사는 “정부가 기본적인 절차마저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대법원은 이날 아로요에게 내려진 출국금지 조치를 철회하라고 당국에 재차 명령했다.

대법원은 정부가 아로요를 공식적으로 기소했지만 지난 15일 내려진 출국금지 철회 명령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아울러 이 같은 명령이 지켜지지 않으면 핵심 당사자인 레일라 드 리마 법무부 장관을 처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로요 집권 시절 임명된 대법관이 다수인 대법원이 지난 15일에 이어 또다시 아로요 편을 들고 나서면서 필리핀 내 신ㆍ구 권력 간 갈등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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